[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준위 출범 예정… 사실상 전당대회 개최 수순
통합 반대파 “개혁신당으로 맞설 것” 반발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무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면서 통합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통합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무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에 소집될 당무위에선 전당대회 일정이 논의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전준위 위원장으로는 안 대표 측근인 김중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전날 당내 중립파 의원들이 제안한 ‘선(先) 사퇴와 후(後) 전당대회 정상개최’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는 계획대로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재안을 논의하기 위한 14일 의원총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안 대표가 이처럼 통합 강행 모드에 돌입한 것은 최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바른정당 추가 탈당이 예상됐던 이학재 의원이 잔류 선언과 함께 통합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통합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통합 반대파들도 통합 저지에 힘을 쏟고 나섰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당원간담회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강력 비판했다. 이날 간담회엔 박지원 의원 등 현역의원 9명과 당원 500여명이 참석해 세력을 과시했다. 운동본부 조배숙 의원은 “정당은 정체성이 중요한데, 바른정당과 우리는 물과 기름”이라며 “유승민 대표도 햇볕정책 버리고 통합하자고 하는데, 이는 호남을 무시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재안을 거부한 안 대표를 향해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 보수 합당을 막겠다”며 “그것이 끝내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양측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14일 의원총회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번 주말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