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리안 위성과 지상에서 조종하는 관제시스템의 안테나. (사진제공: ETRI)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나라 최초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을 지상에서 원격감시하고 조종하는 관제시스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운영된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지난 27일 오전 발사에 성공한 통신서비스, 해양관측, 기상관측 등 복합기능을 갖춘 천리안 위성이 ETRI에서 개발한 관제시스템에 의해 운용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천리안 위성 관제시스템 개발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아리랑 위성과 같은 저궤도 위성의 관제시스템에 이어 정지궤도 위성의 관제시스템까지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우주기술 보유국이 됐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통신해양기상위성 통신시스템 세부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는 위성 관제시스템뿐 아니라 통신중계기, 지구국 시스템 모두를 국산화 개발 완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위성 관제시스템 개발은 1999년 지구 저궤도 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1호(아리랑 1호)용 관제시스템을 ETRI가 국내기술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시초다. 이후 다목적 실용위성 2호, 3호, 5호 관제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능 및 성능을 고도화했다.

이번에 천리안 위성의 관제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저궤도부터 정지궤도 위성까지 모든 위성을 지상에서 원격감시하고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관제시스템 개발 책임자인 ETRI 김재훈 위성시스템연구팀장은 “우주관련 선진국에서 기술이전을 꺼리는 관제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것은 우리나라가 우주기술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라며 “이 기술은 우주 선진국의 관제시스템과 동등한 기능 및 성능을 갖춰 외국과 수출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천리안 위성 관제시스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설치해 동경 128.2도에 위치한 천리안 위성을 직접 관제한다. 이중 통신중계기의 감시 및 제어를 위한 기능은 ETRI 내 운용센터에 설치해 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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