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선거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선거제도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임기 내 선거제도를 개선해 종단 개혁과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멸빈자에 대한 사면 논란의 중심인물인 서의현 조계종 전 총무원장 등에 대해서도 사면의지를 보여, 이에 따른 논란을 예고했다.

설정스님은 “지난 총무원장 선거를 직접 겪으면서 종단의 선거제도가 얼마나 심각하고 문제를 안고 있는지 실감했다”며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한국불교에 희망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임기 내에 반드시 선거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비의 분별을 논하고, 중상과 모략을 넘어 금권이 동원되는 참담한 상황이 조계종 선거제도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직선제 수용 여부에 대해 “민주주의의 꽃은 직선제다.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으겠다”면서도 “직선이건 간선이건 폐단이 많다. 직선제로 바꾸면 패거리가 몰려든다”고 우려를 덧붙였다.

설정스님은 종단의 발전을 위해 대화합, 대탕평 인사를 펼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불행했던 과거 종단의 역사를 정리하고 공동체의 화합과 불교공동체 발전을 위한 대화합, 대탕평의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정스님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부처님도 그 당시 의혹을 받았다. (나에게 제기된 문제도) 시간이 걸리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2기’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의혹해명 없는 설정원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안팎의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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