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당국 “가옥 100채 부서져… 300여명 필사의 구조”

[천지일보=이솜 기자] 산불 피해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이번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15명이 숨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은 이 지역의 산사태로 인해 사망자수는 전날 13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 당국의 말을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가옥 100채가 부서지고 300여명이 토사에 갇히는 피해가 발생했고, 현재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수는 24명으로 파악됐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캘피노니아주 몬테시토에서 지난 9일 발생한 산사태로 100여채의 가옥이 부서지고 300여명이 흙더미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현지 소방관들이 흙더미에 갇힌 14세 소녀를 6시간만에 구조하고 있다. (출처: NBC TV)
캘피노니아주 몬테시토에서 지난 9일 발생한 산사태로 100여채의 가옥이 부서지고 300여명이 흙더미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현지 소방관들이 흙더미에 갇힌 14세 소녀를 6시간만에 구조하고 있다. (출처: NBC TV)

미국 해안경비대는 헬기를 동원해 소방당국과 방위군과 함께 토사에 갇힌 주민들을 필사적으로 구조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현장에는 소방관 500여명이 투입됐고 토사 더미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된 주민은 현재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몬테시토 로메로 캐년 주택가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흙더미와 바위, 산불로 인해 타버린 나무들 등이 흘러내려오면서, 주민들이 허리까지 토사가 차올라 갇히게 됐다. NBC 뉴스 등 미국 현지 TV 등에는 전날 토사가 뒤덮은 주택가에서 흙더미에 묻혔던 14세 소녀를 6시간 만에 구조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몬테시토의 산사태는 전날 새벽 2시 30분경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에 재해가 발생한 만큼 주민들은 대피할 틈도 없이 토사에 갇힌 것이다. 재난당국은 가옥 몇 채가 토사에 휩쓸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사태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토사가 도로를 뒤덮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헬기를 동원해 구조가 이뤄져야 하는 등 구조를 위한 접근이 어렵다고 당국은 전했다.

현지 재난 당국 대변인인 앰버 앤더슨은 “산사태 피해지역의 넓이가 2만 에이커(80㎢)에 이른다”고 밝혔다. 몬테시토 지역은 산사태로 인해 전기선과 가스관이 끊어지면서 정전과 가스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이 지역에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산사태도 이 산불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벤투라 카운티에서 시작돼 샌타바버라까지 번진 토머스 산불로 인해 수림이 타버리면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폭풍우로 인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집들 사이로 흘러가는 모습 (출처: NBC TV)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폭풍우로 인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집들 사이로 흘러가는 모습 (출처: NBC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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