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속 전국 곳곳 한파 특보
제주 산지 적설량 최대 ‘5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초강력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이 올겨울 처음으로 체감온도 영하권에 들어갔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요 도시의 체감온도는 모두 영하권을 기록했다. 서울(-11.4도)을 비롯해 인천(-14.2도), 수원(-10.1도), 파주(-13.5도, 철원(-14.0도), 대관령(-21.3도), 서산(-10.3도) 등 도시에서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남부지방도 마찬가지였다. 국토 최남단인 제주도의 체감온도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오후 3시경에도 제주의 지점별 체감온도는 제주 -3.6도, 고산 -8.3도, 서귀포 -1.2도, 성산 -2.5도 등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12월부터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중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낮에도 체감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긴 했지만 제주는 지점에 따라 영상권을 유지했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2월 12일에도 제주 서귀포의 체감온도(오후 3시 기준)는 4.9도였다.
하지만 이날 제주는 칼바람이 불면서 영하의 추위가 지속됐다. 제주의 초당 풍속은 서귀포가 3.1m, 성산 8.9m, 제주 9.2m, 고산 19.8m로 나타났다.
체감온도는 실내가 아닌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가 열을 빼앗기면서 느끼는 추운 정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이 0도라도 초속 5m의 바람을 맞고 있다면 체감온도는 -8.6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기온이 더 떨어져 -12도에서 초속 8m의 바람을 맞고 있을 경우엔 체감온도가 -31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중부와 남부 내륙 지방의 경우 한파 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북쪽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를 기해 인천 강화, 청송·의성·군위 등 경북 6곳, 여주·성남·양평 등 경기 14곳, 제천·증평·음성 등 충북 7곳에 한파경보를 발령한다.
횡성·춘천·화천·등 강원 12곳과 가평·파주·양주 등 경기 6곳의 경우엔 한파주의보를 한파경보로 대치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세종, 대전, 호남, 강원, 충청 등에는 한파주의보를 발령함으로써 해안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확대·강화될 전망이다.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전국 도시별 최고기온은 서울이 -4.8도를 기록했으며 인천 -5.1도, 충주 -3.4도, 대전 -1.0도, 천안 -2.2도, 남원 -1.3도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평년보다 7도 넘게 최고기온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적설량은 광주가 14.5㎝, 전주 8.9㎝, 영광 19.5㎝, 나주 19.0㎝, 제주 어리목 23.7㎝ 등이었다.
오는 12일 오전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제주 산지가 10∼30㎝, 충남 서해안·전라 서해안 5∼10㎝ 등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전라 서해안에 많게는 50㎝, 15㎝ 이상 각각 쌓일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같이 체감온도가 낮은 날씨에는 내복 등 방한·방풍 준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를 3도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옷을 얇게 입더라도 목도리를 두르면 체감온도는 5도 이상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