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특별 편입학 차질 없이 추진, 재학생 학습권 보호 위해 15억 긴급 투입”

의대생·학부모 “구성원 의견수렴, 대책 부족… 구체적 대안 제시 필요”

[천지일보 전북=이진욱 기자] 전북대학교는 최근 서남대학교 의대생 특별 편입학 전형을 놓고 대학 측과 전북대 의대재학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 학부모와 이견이 있어 갈등이 일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서남대학교 폐쇄가 확정됨에 따라 전북대가 서남대 재적생을 특별 편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전북대 의대생들과 일부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 중인 것.

이에 전북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측 입장을 밝혔다. 전북대는 이날 “서남대 의대 학생 특별 편입학은 추후 지역 내 의대 정원 확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라며 “도내 의료 서비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이라는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대는 “서남대 의대 학생들에 대한 특별 편입학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도 강의실, 실험실 보완 등을 겨울 방학 동안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새 학기 개강 이전 15억원을 긴급 투입해 강의실 확충과 리모델링, 임상 실습센터 확충,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 신설, 200석 이상의 도서관 열람실 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편입생 기숙사 수용과 관련해서도 재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며, 2년 후인 2020년까지 7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확보키로 했다.

특히 전북대는 “서남대 학생 편입학 수용이 거점 국립대로서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의대와 대학발전 나아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의대 정원 배정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선제적 조치가 될 수도 있다”며 “서남대 의대생에 대한 편입학 수용은 현재 한시적 정원 증원이긴 하지만 추후 지역 내에 있는 대학으로 정원을 재배정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앞으로 의대 신입생 정원 확대로 이어져 정원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도 나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이 정원 증원을 이뤄내 의대와 대학 전체의 발전, 나아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북대는 서남대 편입학 문제에 대한 결정이 학교 측의 일방적 통보라는 의대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대학은 "앞서 전북대 의과대학은 편입학 수용을 결정하기 이전인 지난해 29일 오후 6시 교수와 학부모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이 자리에서 의대 학부모들은 의대 교수회 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의사 결정이 이뤄지면 그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전북대 의대는 지난 2일 교수 총회를 열어 서남대 편입학을 수용키로 했고, 당일 서남대 특별 편입학 전형을 확정 공고하고 10일 오후 6시까지 원서신청을 받은 것으로 전했다.

한편 전북대 의과대학·대학원 학생과 학부모 수십 명은 서남대 의대생 편입학 1차 모집 마감일인 이날,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대는 특별편입으로 인해 전북대 의대생에게 피해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의대와 의전원 학생의 반대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특별편입 모집 요강을 공고했다.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할 시 동맹 휴학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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