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온도 상승하면 태풍도 강해져”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올 여름철 태풍은 평년 11.3개와 비슷한 11~12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수는 2~3개다.

태풍은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해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그간 평년 2.6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지만 지난 2년 동안 국민이 느낄만한 태풍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준 대표적 태풍은 지난 1959년 9월 남해안에 상륙해 동해로 빠져나간 ‘사라(Sarah)’와 지난 2002년 8월 발생한 ‘루사(Rusa)’ 등이다.

당시 태풍 사라는 2004년 화폐 기준 약 2490억 원의 재산 피해와 사망·실종 849명의 인명피해를 입혔다. 루사의 경우 약 5조 1479억 원의 재산 손실을 일으켰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첫 태풍인 ‘오마이스(Omais)’는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23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제주도에 영향을 줬지만 36시간 정도 지속된 뒤 사라졌다. 오마이스 다음으로 발생할 태풍의 이름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꼰선(Conson)’으로 성의 이름을 뜻한다.

태풍은 강도에 따라 총 4개로 분류된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거나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져 날아가는 정도는 약한태풍(17~24m/s)에 해당한다.

중간태풍(25~32m/s)은 몇몇 허술한 집이 붕괴되거나 기차가 엎어지는 정도, 강한태풍(33~43m/s)은 사람이 날아가는 정도, 매우 강한태풍(44m/s)은 콘크리트로 만든 집이 붕괴되거나 철탑이 휘어지는 정도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태풍의 강도 등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해수면 온도에 따라 태풍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성남 연세대 대기과학과 지구환경연구소장은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온도가 뜨거워지면 더 강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며 “세계 기상통신망을 구축해 태풍 발생 감시, 배수로 점검, 안전지대 대피소 점검 등에 신경 써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태풍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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