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 최저임금 이상··· 지방은 더 심각

[천지일보=장윤정 수습기자] “최저임금이 4110원인데 편의점은 시급을 3800~3900원 정도 지급해요. 지방에는 2700~2800원 주는 곳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지난 25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실태 기자회견에서 전국 427곳에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444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노원구 A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한주 씨는 “사람들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시급을 조금 준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다”며 “물건도 많이 나르고 청소도 해야 하며 수상한 사람들도 많이 와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은 아르바이트생이 시급을 3900원 정도 받는 데 지방에 있는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정도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청년유니온은 아르바이트생 34%만이 최저임금 이상을 받고 있으며 주간 아르바이트생 71%, 야간 아르바이트생 54%는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일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조사대상 80%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 B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백향목 씨는 “초보자는 임금을 덜 준다”며 “실수가 잦아서 그런 것이라고는 하지만 최저임금도 작은 데 기준치보다 더 낮게 주는 것은 너무하다”고 호소했다. 백 씨는 “일자리가 없어 낮은 임금에도 참고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중랑구 C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본사가 가맹비용을 많이 가져가고 사람이 많지 않은 지역에 있는 편의점은 장사도 잘 안 된다”며 “저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근 청년유니온 사무차장은 “가맹비 계약기준을 어긴 편의점 업체를 더 조사해서 시민단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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