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류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제공: 롯데그룹)
황각류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제공: 롯데그룹)

 

롯데, 20여개 계열사 임원인사 단행

첫 女 CEO 탄생… 女인재 육성 성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우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은 10일 황각규 공동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부문 등 20여개 주력 계열사 임원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1일에도 10여개 사의 임원인사가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황 부회장은 재계의 예상대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명실상부한 롯데그룹의 ‘2인자’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 초 인사 때부터 부회장 승진 물망에 올랐던 그는 그해 2월 롯데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한 황각규 부회장은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신동빈 회장을 보좌하며 신규사업, 기업 인수합병(M&A)을 수행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을 맡으며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관리와 쇄신작업을 이끌었다.

지난해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86년 입사해 정책본부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4년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 경영투명성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현수 사장은 1984년 입사해 롯데쇼핑의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수행했으며, 2014년부터 롯데손해보험 대표를 맡았다. 이후 탁월한 경영감각으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박송완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상품‧영업‧마케팅을 고루 경험한 이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부임했으며, 조직 안정화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박 신임 부사장은 2016년 롯데캐피탈 대표로 부임한 이후, 수익성을 제고하고 리스크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냈다는 평이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부문장은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조 대표이사 내정자는 1988년 롯데알미늄에 입사해 기획실장, 영업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호텔롯데의 러시아사업장인 롯데루스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태홍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대표 내정자는 호텔영업 및 관리, 러시아 사업 등에 역량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신임 대표이사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정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이 롯데 롭스(LOHB's)의 대표로 선임되어 ‘롯데그룹 최초 여성 CEO’가 배출되기도 했다.

선우영 신임대표 내정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향후 여성 CEO로서의 섬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롭스의 상품 소싱과 온라인 사업을 이끌며, 고객 니즈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여성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김현옥 전무는 컴플라이언스 체제 도입과 실행에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 그룹의 A.I.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김혜영 상무보도 관련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김민아 롯데지주 재무3팀장, 여명랑 롯데칠성음료 브랜드 팀장, 이정혜 롯데백화점 디자인관리총괄, 신영주 롯데슈퍼 전략상품부문장,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 김지나 롯데카드 브랜드전략팀장은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열정과 능력을 갖춘 여성인력은 과감히 발탁해왔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3명 배출하였으며, 올해에는 그 10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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