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새해 국정운영 구상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앞서 새해 국정운영 구상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민주당 “소통의지 잘 반영… 의정활동으로 뒷받침 할 것”
한국당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
국민의당 “위안부합의, 공약파기에 대한 사과 꼭 필요”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여야는 논평을 통해 입장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공감한다”고 호평하면서 여권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할 미래를 명확히 제시한 신년 기자회견이었다”며 “각본 없는 기자회견에는 대통령의 대국민, 대언론 소통 의지가 잘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으로 여기고, 평범한 국민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촛불민심에 대한 약속이 담겼다”며 지방분권과 자치,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발언에 대해 평가하면서 “정부의 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통해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긴 국정운영 방향에 적극 공감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2018년 국회가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바이다”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자화자찬식의 신년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가 운영을 7개월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억지 자화자찬에 자기들만의 졸속 개헌 추진 의지와 일방적 건국 시점 규정 등 온통 사회 갈등만 양산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설익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대한민국 민생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고 개인서비스 고용 창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원전 졸속중단으로 천억대 국고손실과 원전산업 타격으로 인한 경제 위축, 대통령이 ‘혼밥’하는 전대미문의 굴욕외교 등 이미 드러난 패착과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신년사는 전부 자화자찬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향한 러브레터만 보내는 대통령의 신년사는 새해 벽두 국민들의 한숨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위안부 재협상 등과 관련한 공약파기 부분을 언급하면서 “‘쇼(show)통’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시기와 속도를 무시하여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그 경제적 부담이 국민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결국 과유불급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공공 일자리 한계를 지적하면서 “일자리 창출의 중심 주체는 기업과 민간영역이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정책으로 기업과 민간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임무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중단, 위안부 재협상 등과 관련해서 그는 “결국 출구 전략만 있었을 뿐 대선 공약파기가 분명하다”면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공약파기에 대한 사과가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오랜 기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서 남북대화를 통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핵과 ICBM 등 안보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개헌언급에 환영하나 ‘제왕적 대통령제’ 권력구조 개편 없는 개헌은 앙꼬 빠진 찐빵”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국민, 언론과의 소통이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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