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자치선거에서 구청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 배용준 부산진구의회 의원, 정명희 부산시의회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0
6.13 지방자치선거에서 구청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후보, 배용준 부산진구의회 의원, 정명희 부산시의회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0

민선 7기 여권 첫 부산시장 나올까?… 고군분투

민주당, 목말랐던 단체장 자리 석권 나서

“6.13 지방선거, 민주당 부산 승리 투표율에 달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6.13지방선거에서 부산시의회 의석의 과반 석권은 물론 기초단체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PK)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임에도 1995년 6월 27일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임이 자명하듯 민선 6기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출신 시장이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역시 보수당에 밀려 무소속을 제외하고 현 민주당이 단체장에 오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넘기 힘든 산과도 같은 자리였다.

하지만 2016년 4월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부산서 5석의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일각에선 ‘낙동강 벨트가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었다’라며 부산에서 민주당 당선 5석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분류하며 그만큼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렸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결과는 부산의 최대현안인 신공항 건설에 대해 부산 한국당 의원들이 입을 다물며 핵심권력의 눈치를 본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사상 처음 있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촛불 민심은 ‘적폐청산’과 민주화를 외치며 지난해 5.9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다.

부산은 더는 보수 텃밭이 아님을 암시하듯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홍준표 후보를 크게 앞선 41.1%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대선이 끝난 직후 일각에선 그동안 마음속에 응어리진 국민의 마음이 촛불로 승화된 결집으로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는 ‘촛불은 결국 바람 불면 다 꺼진다’란 말을 남긴 여당의 K 의원의 말에 최근 여론조사가 반박이라도 하듯 잇따라 여권 후보가 큰 격차로 자유한국당을 이기는 결과로 나타나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상태다.

이에 함께 민선 6기까지 목말랐던 단체장 자리에 민주당은 석권에 나섰다.

먼저 부산 북구청장 자리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정명희 부산시 의원(비례대표)이 눈에 띈다.

그는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표심이 몰릴 것으로 자신한다”며 “반드시 지지를 얻어 미래 부산 10개 거점 북구의 중심인 구포역 주변을 개발·발전시켜 명실상부한 북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부산시의회 47명의 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부산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기념사업에 관한 조례’를 관철하는가 하면 국내 지자체 처음으로 제정한 ‘부산시 구강 건강증진 조례’를 비롯해 아동치과 조치 의제시행을 규정한 ‘부산시 아동 치과 주치의 의료지원에 관한 조례’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적정임금을 지급하도록 한 ‘부산시 생활임금 조례’ 등 시민의 행복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의정활동으로 최근 여의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지난해 부산시의회 의정 최고상인 대상을 받은 그는 “의회가 견제와 감시 등 본연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여야 의원의 적정한 의석 비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6.13 지방선거에서 우수한 많은 인재가 민주당의 간판을 달고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재선 구의원으로서 부산진구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평가를 받는 배용준 부산진구 의원이 서둘러 시의원 출마를 포기한 채 배수진을 치며 구청장 출마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구청장 후보, 인지도·지명도에 시민들이 또 속을 거라는 전제는 이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강조하며 “구청장, 이제 구민의 공복으로 구의원 키워서 써먹읍시다”라고 외치며 당찬 피력으로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상고(현 개성고), 부산대 정치외교학교를 졸업한 그는 23년 KT 근무 경력을 살려 8년간 구정을 제대로 감시·견제해 ‘밥값 하는 구의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배 의원은 “밥값 해온 8년 구정 경험을 살려 장기독점 관리행정을 극복하고 공정함과 평등, 내실 있는 민생서비스 행정을 보여주겠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살려 개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부산진구청을 구민께 돌려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며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음 주자는 “해운대의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정치인도 세무공무원 출신도 아닌 ‘도시전문가’이다”라고 입버릇처럼 외치는 홍순헌 부산대학교 교수(사회환경시스템공학)다.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그는 부산시 산업단지심의위원과 부산시 교통 영향평가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의 도시 및 건설, 관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평가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외에도 박종성 금정구의회의원, 김시형 중구의회 부의장, 최형욱 서구의회의원, 동래구 김우룡 동래지역위원장, 장성기 수영구의회의원, 조용우 기장군지역위원장, 사상구 강성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봉석 연제구의회 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에 맞서 5석을 확보한 변화의 바람은 시민들의 투표 참여가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의 한 평론가는 “18~20대 총선은 물론 17~19대 대선까지 민주당 승리의 주역은 국민투표율이었다”라며 “특히 지난 19대 대선 정권 교체의 주역은 19세와 20~30세의 연령대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 민주당에 이롭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오는 6.13선거에도 투표율이 민주당 승·패의 키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어 대통령 탄핵, 이후 장미 대선까지 ‘적폐청산’을 외치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외친 촛불 민심이 투표 참여로 정권을 바꾼 셈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70%대 꾸준한 지지율과 당 지지율 50% 내외의 유지와 더불어 투표율까지 가세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자리 몇 곳을 차지할지 그 어느 때보다 초미의 관심사다.

반면 한국당으로서는 총선에서 대선으로 이어진 진보 진영의 거센 바람을 얼마만큼 버티며 막아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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