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YFM,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
오는 12월 ‘대고려전’서 공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14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고려시대 불감 기증식’에서 고려시대 불감(佛龕)과 관음보살상을 공개했다.

불감은 나무나 돌, 쇠로 만든 매우 작은 규모의 불전(佛殿)이다. 이는 휴대하거나 탑에 봉안했는데, 불교미술과 금속공예의 변화 양상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고려 불감은 일제강점기 고미술 수집가였던 이치다 지로(市田次郞)의 손에 들어간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약 30년전 고미술상에 팔렸다.

특히 불감에는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 안쪽에 타출(打出, 두드려서 모양이 겉으로 나오게 하는 것) 기법으로 조각된 석가여래의 설법 장면이 있다. 또한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과 10대 제자, 팔부중(八部衆,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이 새겨진 얇은 금속판이 덧대어 있다.

이러한 도상은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로 조선 후기에 유행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의 시원으로 볼 수 있다.

금속제 불감은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약 15점이 남아 있다.

유물의 성분 분석 결과 불감은 뚜껑과 앞면, 뒷면 등이 동으로 제작됐고, 보살상은 은으로 제작한 뒤 도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음보살상은 불감과 일체를 이뤘던 유물로 추정된다. 불감에는 본래 2구의 불상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는 한 점만 전한다. 이 보살상은 원·명나라의 영향을 받은 금동상과 양식적으로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감과 관음보살은 국립중앙박물관 후원 단체인 (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구매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유물을 기증한 YFM은 젊은 경영인들이 2008년 결성한 문화 후원 친목 모임으로 그동안 10건의 유물을 국립중앙박물관회에 기증했다.

YFM 남수정 위원장은 “이번에 좋은 기증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유물 기증과 문화재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하는 ‘대고려전’에서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시대 불감(佛龕) 기증식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시대 불감(佛龕) 기증식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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