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재정 건전성 등 중점 협의
외국인 매수세↑…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입증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 실사단의 방한 계획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무디스가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로 상향한 바 있어, 피치 또한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있고 등급 상향 조정 전 시장에서 감지되는 선행지표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의 국가신용평가 담당 데이비드 릴리 이사 등 2명의 실사단은 30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외교통상부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ㆍ시중 금융기관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피치 실사단은 연례 협의를 통해 한국의 경제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재정과 대외채무 건전성, 금융 및 통화정책 등을 중점 협의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에서 정부는 2010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과 금융·재정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오승훈 글로벌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 4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전 수준인 A1(최고등급)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피치 또한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통 신용등급 상향 조정 전에는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선행되는 게 보통”이라며 “북핵 리스크 이후 6월부터 외국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상향 조정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훈 팀장은 그러나 “무디스는 신용평가사 중에서 등급 상향을 조금 빠르게 결정한 편이고 피치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끌어올린 지도 얼마 안됐다”며 “등급 상향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신중하게 다가설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피치는 신용평가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에 속해 등급을 올릴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며 “무디스와 비슷하게 간다면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어떤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등급 조정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피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그해 11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가 지난해 9월 경제 상황이 호전되자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스엔피(S&P)는 2005년 7월 27일 A등급 이후 등급 변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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