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손경식(79) CJ그룹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10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손경식(79) CJ그룹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10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조원동 전(前)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 요구를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8일 열린 박 전 대통령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조 전 수석이 증인에게 ‘VIP 뜻이니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손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조 전 수석이 VIP라고만 했고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안 했지만 청와대 수석이 VIP라고 하는 것은 당연히 박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네”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으로부터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 지시를 듣고 ‘우리 CJ가 정권에 잘못보이고 있다.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수석에게 구체적으로 무슨 이유인지 계속 물었으나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지 않고 ‘VIP 뜻이니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 떼게 해라’ ‘VIP 뜻이니 거스르지 말고 잠깐 물러났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 조용히 복귀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검찰은 “증인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조 전 수석의 무리한 요구에 내심으론 싫다고 하고 싶지만, 박 전 대통령의 권한 때문에 그 앞에서 그런 말을 못 했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사항을 전해 듣고 당황하면서 ‘VIP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있겠냐’며 믿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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