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당에서 모유 수유 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당부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시티의 시스티나 성당에서 34명의 유아들에게 세례식을 베풀면서 이같이 권했다. 교황은 모유 수유를, 아이에 대한 ‘사랑의 언어’라 표현하면서 “사랑의 언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믿음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언어가 있다.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오케스트라처럼 다른 아이가 따라 울게 된다”며 “아이들의 연주(울기)가 시작되면 이것은 덥거나 배가 고프거나, 불편했기 때문이니까 엄마들은 젖을 물려주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개 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이것 역시 사랑의 언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난해 1월에도 모유 수유에 대해 언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작년 1월 8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은 예수세례 축일을 앞두고 28명의 유아에게 세례를 했다. 이날 세례식에는 남자아이 15명, 여자아이 13명이 참석했다. 세례 의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몇몇 아이들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이때 교황은 “의식이 좀 길다. 아이들이 배가 고파서 우는 것 같다. 원래 유아세례가 그렇다”며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돌보았던 것처럼, 어머니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젖을 물리라”고 당부했다.

AFP통신은 “모유 수유가 아이의 영양 공급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며, 부모와 자식 간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교황의 유아 세례는 교황청의 연례행사로 교황청이나 로마교구 직원 자녀들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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