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로 적막감 감도는 포천… “곧 올림픽인데 어쩌나”
[르포] AI로 적막감 감도는 포천… “곧 올림픽인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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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 방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 방역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길목 곳곳 ‘방역초소’ 설치돼
“불안해서 외출 가급적 자제”
포천시, 역학조사·확산방지작업

[천지일보 포천=임혜지, 이성애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인데 청정지역이라고 불리는 포천에서 AI가 발생했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걱정이 많아요….”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가 발견된 경기도 포천의 한 농가 인근에 거주하는 두순남(50대, 여)씨는 8일 이같이 말하며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AI가) 확산되지 않고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포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도내 농가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자는 이날 포천을 방문했다.

포천의 한 마을은 적막하고 고요했다. 양계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엔 방역초소가 설치돼 있었다. 도로와 도보 주변으로는 병원균을 억제하는 ‘생석회’가 깔려있었고 마을 입구에서부터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다. 마을을 거니는 주민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마을이 길을 거니는 주민이 없이 텅 빈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마을이 길을 거니는 주민이 없이 텅 빈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방역당국은 물론 농가들도 AI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AI 발생 농가 인근 주민인 김경자(가명, 50대, 여)씨는 “많이 불안하고 얼른 이 폭풍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동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사람들도 조심하게 되고 밖으로 잘 안 나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최숙자(가명, 40대, 여)씨는 “작년에도 AI 때문에 닭들을 살처분 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불안해서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주민들도 이렇게 불안한데 평창 올림픽이 오기 전에 어서 이 사태를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안하기는 농장주도 마찬가지였다. 포천에서 ‘ㄱ’양계장을 운영하는 임양섭(50대, 남)씨는 “조심스럽고 조마조마하다”며 “양계장 내에서 꼼짝도 못하고 소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에서도 방역을 하지만 불안하니까 한 번 더 개인소독을 한다”면서 “인근 농가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AI 첫 발생 양계장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AI 첫 발생 양계장에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또 다른 농장은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아예 문을 닫아둔 곳도 있었다.

이곳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왔던 우체국 집배원(31, 남)은 “원래는 전화하면 나오시고 하는데 요즘엔 아예 접촉을 못하게 한다”며 “알아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건데 이렇게 하는 것도 언제까지 일지 기한이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그는 통제 초소에 우편물을 대신 전달했다.

방역당국은 AI 확산을 막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방역본부’라고 써진 방역차 2대는 계속해서 동네를 순환했다.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은 양계장으로 가는 여러 골목에서 방역작업을 벌였다.

포천시 공무원 A씨는 “AI가 발생되고부터 24시간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침 8시부터 12대정도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 전부 방역하고 있다”며 “8시간 마다 교대하는데 정확히 언제 방역이 모두 끝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 설치된 AI 차단 방역 출입 통제 초소에서 차량 방역이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8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 설치된 AI 차단 방역 출입 통제 초소에서 차량 방역이 진행 중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8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의 AI발생단계는 계속 심각단계다. 초소를 설치해 축산 차량과 더불어 모든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며 통제를 하고 있다. 군부대에서는 소독약 살포를 돕고 있다.

한편 포천시는 AI 발생을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포천시 축산과 관계자는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AI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시에서도 대응하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도와 농림부에서도 초기 확산을 막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반출제한에 대해서는 “계란 적환장을 따로 마련해 유통 상인이 직접 집하장이나 농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AI가) 포천 일부 관내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유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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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dud09 2018-01-08 22:32:04
진짜 걱정이네~ 강원도까지는 옮겨지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