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9월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행정부는 김정은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집중 연구해 왔다고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WP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 소집 이유에 대해 후계체제 공식화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면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받는 것과 유사한 절차를 김정은이 밟아서 후계자로 공식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최근 북한의 여러 움직임들을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체제 공식화 수순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북한이 이달 초 최고인민회의에서 장성택을 `넘버 2'인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순조로운 권력이양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장성택은 세습 통치, 후계 이양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임명은 매끄러운 권력이양을 위한 전략의 한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지난 5월 김정일 위원장 방중의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후계체제 이양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은 김 위원장이 염두에 둔 세습 권력이양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고, 이것이 양측의 갈등을 낳았을 수 있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WP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경험 등을 소개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한 이후 그의 사진은 알려진 게 없다"면서 "미국 정부는 김정은이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인지 이해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WP는 이들 연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은 폭력적이고 상당히 자학적인 경향을 갖고 있는, 매우 문제가 많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김정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전했다.

WP는 그러나 "몇몇 전직 미국 정보 관리들은 그 같은 분석은 결함이 있는 분석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며 "1980년대 김정일에 대한 연구도 김정일을 거의 두 문장도 연결해서 말할 수 없으며 나라를 통치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그 같은 분석과는 상관없이 거의 20년 동안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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