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경영학 박사

 

작년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다. 중소기업은 뭔가 달라질 것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예산은 8조 8561억원에 이른다. 작년보다 3.7%가 늘어난 규모다. 풍부한 정부의 정책자금과 투자펀드가 어려운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정부가 중소기업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지원시책의 선진국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시책분야는 자금이다. 정부지원자금은 세 가지로 대별된다. 중소기업진흥기금이나 소상공인진흥기금과 같은 정책융자금, 연구개발이나 수출, 인력분야의 지원자금인 출연금,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투자금의 형태이다. 물론 마케팅, 인력, 전통시장 등 기업규모와 특성을 고려한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이러한 정부지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초에는 금년도 정부지원시책발표와 참여기업모집 등이 집중적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정부지원사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업공고나 홈페이지를 참고해도 되지만 발품을 팔아 현장의 설명과 안내를 받는 게 중요하다. 그 첫 단계가 전국적으로 열리는 ‘중소기업지원 정부시책합동설명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1월 9일부터 2월초까지 서울에서만 23회가 개최되며 전국에서 열린다. 각 지역 중소벤처기업청과 시군구청, 대학, 중소기업관련기관 및 단체 등을 순회하며 정부부처는 물론 중소기업진흥공단, 보증기관, 코트라 등 12개 기관이 합동으로 사업을 소개한다. 

주요내용은 종합시책은 물론 창업, 연구개발, 자금을 중심으로 지원규모와 시기, 신청요건과 방법 등의 설명과 현장상담으로 이루어진다. 자금내용은 정책자금 5조 3375억원은 중소기업 3.7조원, 소상공인 1.6조원으로 구분되며, R&D자금은 1조 1944억원으로 융자금과 달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지 않는 출연금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 또한 창업초기기업 투자와 관련한 자금 6373억원은 융자나 보증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초기기술기업이 주 대상이다. 이외에도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 등을 지원하는 5192억원이다.  

이처럼 지원사업이 다양하고 규모도 크지만 340만개 중소기업이 모두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은 각 사업에서 제시하는 참여자격, 신청일정, 제출서류 등을 안내받고 신청여부를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 다수의 기업들이 신청자격이나 구비서류를 갖추지 못하거나 사업신청이 마감된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자금은 조기에 신청이 마감되므로 적어도 6개월 내지 1년 전부터 필요한 지원사업의 신청자격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사업공고가 나는 즉시 신속하게 신청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설명회 외에 수시로 중소기업지원포털인 ‘기업마당’과 중소기업애로상담전화 ‘1357’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정부지원에 대해 일부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은 정부의존성을 경계하며 외부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기업을 키운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바람직한 모습이다. 다른 측에서는 중소기업이  부족한 경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활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정부지원사업은 선정된 기업에 부족한 자원을 제공하는 한편 객관적인 평가와 과정을 거쳐 기술성·사업성을 인정하게 되어 기업의 공신력과 홍보효과를 높이게 된다.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해서 사업을 키우고 고용을 늘리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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