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선거 결과에 정국 향배 갈려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 출격
전국 경청 투어로 민심 훑기
한국당 ‘탄핵 반성’ 이벤트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해 첫 주가 지나면서 여야의 6.13지방선거 준비에 속속 시동이 걸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다. 지방선거 승리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려는 여당과, 지난 대선의 패배를 딛고 차기 정권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야당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 승패로 향후 정국 운영의 행배가 갈리는 만큼 여야 모두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으로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설치해 출마 후보자들의 ‘옥석’을 가려낼 방침이다. 검증위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의 자격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한 기구다. 당헌·당규상의 부적격 심사 기준에 따라 자격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민주당은 또 이달 중순 이후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대책본부(가칭)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지방선거 전략 수립과 정책공약 발굴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16일부터 내달 8일까지 ‘한 걸음 더, 경청 투어’를 진행한다. 전국을 돌면서 정부여당의 정책 설명과 함께 민심 청취를 통해 바닥 민심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시무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필승을 기원하는 빨간색 운동화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시무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필승을 기원하는 빨간색 운동화 선물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당협위원장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지방선거 준비 총력전 모드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7일 당협위원장 공개모집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 74개 지역에 총 211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당무감사 결과 발표 이후 탈락한 당협을 상대로 재정비에 나선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공모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검토에 이어 심층 면접을 통해 74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도 오는 8일부터 전국 지역별 신년하례회를 통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먼저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 경주를 시작으로 ▲10일 충남·세종과 대전 ▲ 11일 충북 ▲12일 경남 ▲15일 부산·울산 ▲16일 서울·강원 ▲17일 호남 ▲18일 인천·경기 ▲19일 제주 등으로 돌면서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승리를 다짐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당 내부 조직 정비와 함께 대국민 여론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대선에 이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의 여파가 미칠 경우 패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한국당 내부의 기류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대국민 탄핵 반성’ 이벤트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 입장 표명이 없었고, 당내 일부에선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당 차원의 처절한 반성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