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출처: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출처: 연합뉴스)

조명균·리선권, 회담 경험 많아

전문가 “北美 대화까지 끌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주말인 7일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오는 9일 예정된 고위급 회담에 참여할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왔다.

우리 쪽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 5명이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을 통보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같은 명단을 통보했다고 밝히고 “남북 균형을 맞춰 대표단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지난 1990년 중후반부터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회담 대표를 맡아왔다. 또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금강산관광 활성화와 남북경제협력 등을 위한 회담 대표를 도맡았고, 개성공단 출범 당시에도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을 맡아 북측과 협의한 바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측 수석대표인 리 위원장에 대해 “2016년 12월에 처음으로 조평통 위원장으로 알려졌다”며 “그동안 남북 군사회담에 자주 나온 인물로 대남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회담 의제로는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 등이 꼽히고 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YTN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 설 연휴와 겹치는 시기라 이산가족 상봉, 대북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후 북한이 한미군사연합훈련 문제,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핵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지만, 남북뿐 아니라 미국도 들어와 3자 회담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미국과 대화할 수 있게 우리가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의제도 중요하지만, 평창 올림픽에도 난관이 매우 많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우리가 유람선 보낸다고 했지만, 관련 법규에 따라 180일이 지나야 한다. 또 올림픽 대표단 인솔자로 최룡해 등 우리가 제재하는 사람이 온다면 경비 지원 같은 것은 유엔 안보리에 위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리경식 민족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과 성격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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