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현절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평생 동안 부, 권력. 성공을 추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주현절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평생 동안 부, 권력. 성공을 추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동방박사가 예수 만나 경배한 날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예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날로 가톨릭과 감독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공현절(주현절이라고도 함)을 맞아 6일 바티칸 등 유럽일대가 기념미사와 행사들을 거행했다. 공현절은 별을 보고 메시아 탄생을 알게 된 동방 박사 3인이 별의 인도를 받아 아기 예수를 만나 경배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동방정교회는 공현절 이튿날인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EPA·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재로 공현절 미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세속적인 욕망을 추구하기보다 빈자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바라지 말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공과 돈, 직업, 명예 등 세속적인 욕망만을 평생 좆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동방정교회 최고 지도자인 바르톨로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는 이스탄불의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공현절 미사를 집전했다. 이후 터키 그리스 정교회 공동체는 공현절 전통 의례인 바다에 뛰어드는 의식을 진행했다. 바르톨로뮤 총대주교는 축성한 나무 십자가를 바다에 던졌고, 신자들은 물에 빠진 십자가를 건지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는 예수가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시작됐으며 동방정교회의 관례적인 행사다.

이날 유럽 곳곳도 기념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로마 중심가에서는 공현절 이벤트가 열렸다. 로마에서는 공현절에 빗자루를 탄 마녀가 나타나 착한 아이에게는 사탕과 장난감을, 나쁜 아이에게는 숯을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로마광장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스페인과 폴란드 주요도시에서는 동방박사, 광대, 꽃 등 다양하게 꾸민 시민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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