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시 관계자들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살처분한 닭을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01.06
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시 관계자들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살처분한 닭을 옮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01.06

AI 주범 철새 등 대책마련에 행정력 집중
방역당국, 가금류이동중지·소독·홍보 강화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역 당국이 경기도, 전남 등 시·도별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인접 지역인 경기도 포천의 산란계(계란을 낳는 닭) 농가에서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의 첫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방역망이 또 뚫렸다. 경기도는 방역 비용 7억원을 긴급 투입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는 전남 영암(4건) 고흥(1건) 나주(1건), 전북 정읍(1건), 경기 포천(1건) 등이다. 정부는 근본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빨간불이 켜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우선 올림픽경기장 인근 가금류 농가의 경우 반경 3㎞ 내 수매·도태를 마친 상태다. 확산 차단을 위해 10㎞ 내 농가에 대해서도 긴급 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당국은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가 AI를 퍼뜨리는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해선 발판소독 추가 설치와 현수막·입간판 설치 등 홍보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 산란계 농가 이동통제초소에서 가죽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농가에서 나오는 차량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01.05.
5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검출 산란계 농가 이동통제초소에서 가죽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농가에서 나오는 차량에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8.01.05.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전남 강진의 한 오리 농장에서 40여 마리가 폐사하고 알 생산량이 감소했다며 의심신고가 들어와 조사한 결과 H5형 AI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후에 확인할 수 있다. 당국은 전라남도에 5일 0시를 기해 가금류 농가를 오가는 차량과 종사자 등에 12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한 경우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제5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정부는 AI 방역망이 번번이 철새에 의해 뚫리는 점을 감안해 철새도래지로부터 3km 이내에 신규 가금 사육업의 허가·등록을 제한하는 내용의 축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종계·종오리 보호를 위해 종계·종오리장 간 이격거리 신설 등을 위한 개정안도 추진한다.

농식품부 김영록 장관은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축산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AI가 전국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관계부처뿐만 아니라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 지자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산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서 국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