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성균관이 거행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고유의례 후 김영근 관장이 의관을 착용한 채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6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성균관이 거행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고유의례 후 김영근 관장이 의관을 착용한 채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6

향후 중차대한 국가행사 동참
유교, 적극적인 목소리 낼 것
‘물질만능·개인주의’ 해결책은
유교를 바탕으로 한 교육문화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4월 김영근 신임 관장이 부임한 성균관은 그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조직을 재정비하고 안팎의 잡음들을 잡아가면서 공부자탄강일의 공휴일 지정과 유교문화발전을 위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며 내부 결속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전국 234개 향교와 성균관이 고유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김영근 성균관장을 만나 무술년(戊戌年) 맞아 도약을 꿈꾸는 유림들의 심경을 들어봤다. 다음은 질문과 답.

― 무술년 신년을 맞은 유림사회는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나.

작년 12월 초 국회에서 개최한 ‘유교문화 발전을 위한 전국유림결의대회및 토론회’를 계기로 유교문화의 비약적 발전을 이룰 한 해로 여기고 많은 일들을 추진하고자 한다.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 오찬 때에도 말했다. 우선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 향교를 전국인성교육을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향교는 대한민국의 도덕 윤리가치관을 바로세우고 인성교육을 담당할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동안 유교가 종단으로서의 역할은 많이 부족했었는데 이제는 7대 종단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 새해 첫날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고유제를 지내고 향후 국가의 중차대한 행사에 유교가 적극 동참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의례와 교육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관심을 통해 유림의 위상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7대 종단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신년 성균관이 지향하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문화의 핵심은 수기치인(修己治人)에서 비롯돼 있다. 성현의 말씀을 배우고 익히고 전하는 과정 속에서 유교문화가 꽃피워왔으며, 전쟁이 아닌 평화를 말하고 찬란한 문화의 창달과 교류를 이끌어왔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이기주의 속에서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결국 도덕·윤리 가치관의 부재, 인성교육의 부재 속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사안에 대해 국가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힘이 성균관, 즉 유교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올 한해는 성균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교육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는 유교문화활성화 사업이 올해 우리 국민에게 줄 영향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그동안 ‘유교문화’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다’ ‘전근대적이다’ 하는 등의 많은 오해가 있었다. 사실 그러한 오해는 일제 식민지 시절의 왜곡된 식민사관에 의한 것들이 많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교문화활성화 사업은 유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유교문화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주는 중요한 사업이다. 또한 전국 향교단위의 지역교육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교육과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향후 2~3년 안이면 유교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한 축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성균관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민에 요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먼저 전 국민께 한 말씀 드린다면, 지금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인성교육이 중요한 때라는 점이다.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이 되는 공부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성균관이다. 이에 성균관을 비롯한 전국향교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부단체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성균관은 유교종단이면서도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유교 종단은 타종단과 다르게 별도의 헌금이나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정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교육사업은 유교종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에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사업 등 유교문화활성화를 위해 동참하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분들에게 보다 원활한 참여를 위해 기부금 단체로 지정했으면 좋겠다.

― 지난해 종교계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종교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교계는 종교계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종교인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생활을 보여 존경받는 종교인이 됐으면 한다. 아울러 종교계가 힘을 합쳐서 우리민족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김영근(왼쪽) 관장이 지난 1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고유에서 헌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6
김영근(왼쪽) 관장이 지난 1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고유에서 헌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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