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선수들은 알파인스키·봅슬레이·피겨스케이팅·스키점프·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 참여한다. 선수들은 경기 규칙에 맞게 공정하게 경기에 임한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 선조들은 어떤 스포츠를 즐겼을까. 동계올림픽을 맞아 선조들이 즐긴 겨울 스포츠에 대해 알아봤다.

19세기 말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그림. 두 명의 사냥꾼은 양 발에 썰매를 타고 있다. 이 썰매는 오늘날 스키와 비슷한 모양이다.(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19세기 말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그림. 두 명의 사냥꾼은 양 발에 썰매를 타고 있다. 이 썰매는 오늘날 스키와 비슷한 모양이다.(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두툼한 나무판자 둥글게 깎아
새끼줄, 가죽끈으로 발에 묶어
사냥하거나 이동할 때 유용해
올림픽 기념주화에도 새겨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선조들의 겨울 활동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썰매’다. 눈이나 얼음판 위에 즐기는 썰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겨울 문화였다.

썰매는 지역에 따라 ‘서르매’ ‘산서르매’ ‘설매’라고도 불렀다. 썰매는 한자어로, 눈 ‘설(雪)’, 말 ‘마(馬)’자인 설마(雪馬)의 음이 변화된 것이다. 즉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을 설마라고 한것이다.

원래 썰매는 겨울철 눈이 내리면 이동하기 불편하다 보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오래전부터 산간지방에서 만들어 이용하다가 점차 평야지대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썰매는 크게 눈썰매와 얼음썰매가 있다.

특히 눈썰매는 발에 차는 썰매가 있는데, ‘고로쇠 썰매’라고 부른다. 눈이 많이 오는 대관령 지역에서 내려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스키로, 서양의 알파인 스키와 비슷하나 정식명칭은 ‘썰매’다. 두툼한 나무판자 바닥을 둥글게 휘어 깎아 미끄러지기 쉽게 하고, 앞은 약간 위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썰매 중간에는 발을 묶을 수 있는 새끼줄이나 가죽끈을 달았다. 발은 옆 부리만 고정하고 뒤꿈치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좌우로 회전하거나 제동을 할 때는 뒤꿈치를 사용했다.

발에다 묶어 타는 전통썰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5
발에다 묶어 타는 전통썰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양의 스키보다는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속도는 느리지만, 가파른 산에서 사냥을 할 때의 기동력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세기 말 풍속화가인 기산 김준근의 그림 속에도 썰매 탄 사냥꾼의 모습이 잘 담겨있다. 그림 속의 두명의 사냥꾼은 양발에 썰매를 신고 있는데, 오늘날의 스키와 비슷하다. 썰매는 겨울철 사냥꾼의 필수품 중 하나였다는 것을 그림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조선 후기의 학자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북한 함경도 지역의 삼수와 갑산에서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곰과 호랑이를 찔러 잡았으며, 썰매는 나무로 들었고 평상과 같으며 아래는 배와 같고 사람이 그 위를 타고 이를 끌면서 얼음 위를 가는 데 매우 빠르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세종실록에는 “함경도 길주 이북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혔는데, 설마(雪馬) 타는 사람들을 시켜 식량을 날라다 사람들과 소를 구제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문헌 기록으로 보아 당시 발에 차는 눈썰매는 아이들의 놀이, 서민들의 놀이보다는 사냥 등이나 이동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금화 3만원화 (출처:화동양행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5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금화 3만원화 (출처: 화동양행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뉴욕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를 설명하며 전통스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주화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금화가 3만원짜리인데, 그 금화에 새겨진 것이 나무와 새끼줄을 엮어서 만든 한국형 전통스키인 ‘고로쇠 스키(썰매)’와 눈신발 ‘설피’라고 말했다.

눈이 많이 오는 산간지방에서는 산을 오를 때는 다래 덤불이나 노간주나무로 만든 설피를 신고, 내려올 때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썰매를 타고 내려온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기념주화는 최대 발행량이 3만원화 금화 4500개, 2만원화 금화 1만 5000개, 5000원화 은화 8종 통합 20만개, 그리고 1000원화 황동화 7만 100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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