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수원 장안문 앞에서 남편 이원수와 함께한 최순애. (제공: 수원시)
1978년 수원 장안문 앞에서 남편 이원수와 함께한 최순애.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경기 수원시가 ‘오빠 생각’의 노랫말을 쓴 최순애(1914~1998)와 오빠 최영주(1906~1945)의 삶·이야기를 조명하는 특별순회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8일 수원시청을 시작으로 3월 23일까지 장안·권선·팔달·영통구청, 수원역 환승센터, AK플라자 수원점 등 10곳에서 이어진다.

수원의 근현대 인물을 발굴해 ‘이야기가 풍성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4개의 패널 형태로 꾸민 두 남매의 사진, 육필원고, 책자·잡지 영인본(影印本), ‘오빠 생각’ 관련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빠 생각은 1925년 당시 12살로 수원화성 안쪽 동네에 살던 최순애의 동요 노랫말 공모 입선작이다. 사회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가 집중됐던 오빠 최영주에 대해 그리움을 담은 이 노랫말은 이후 동요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붙이면서 ‘국민 동요’가 됐다.

최순애는 한국 아동문학의 큰 기둥인 이원수 선생과 결혼하고 많은 동요를 발표했지만,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 소실됐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던’ 오빠 최영주 역시 수원(수원군 수원면 북수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화성소년회(華城少年會)를 조직하고 잡지 ‘학생(學生)’을 발행하며 소년운동에 투신했던 출판편집자이자 동화작가였다.

한편 자료는 경남 창원에 있는 이원수문학관과 최씨 남매의 후손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순회전시회 ‘오래된 노래 속 낯선 이야기, 오빠 생각’ 순회전시 일정표. (제공: 수원시)
특별 순회전시회 ‘오래된 노래 속 낯선 이야기, 오빠 생각’ 순회전시 일정표. (제공: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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