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후 10시부터 30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 간 대화 재개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출처: 청와대·백악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후 10시부터 30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 간 대화 재개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출처: 청와대·백악관)

文 대통령 “美 확고한 입장 도움”… 美 트럼프 “100% 지지” 화답
한미공조 재확인… 트럼프 “평창올림픽, 가족포함 美 고위급 파견”
트럼프 “가족 포함해 美 고위 대표단 파견”… ‘평화올림픽’ 지원
오는 9일 남북회담 성사… 남북대화 넘어 북핵문제 해결 기대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5일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수락하면서 남북관계 해빙무드가 급물살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미 정상의 긴밀한 공조 다짐이 주목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피력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핵단추, 미 본토 핵타격” 등을 언급하며 소위 통남봉미(通南封美)의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엇박자’를 노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반도 해빙 기류를 가속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 간 대화 재개 국면에서 한미 공조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번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여덟 번째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요청했다. 이에 남북대화 재개 움직임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예상을 뒤집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대화가 재개돼야 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화 재개 과정에 있어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대화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분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확고하고 강력하고 북한에 대해 우리의 모든 힘을 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북한과 남한 간 회담과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가.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다면 바보들”이라며 “하지만 회담은 좋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남북 대화 성사가 이뤄지는 데까지 자신의 공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남북 간의 회담 진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한미 정상 간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한 전화통화는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분위기다. 미국 공화당 등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면서 초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쏠렸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참가시켜 평화올림픽을 완성하고 이를 계기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구상을 인지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 정상 간 통화에 앞서 한미 군사·외교 당국을 통해 긴밀히 조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된 것도 이번 한미 정상의 긴밀한 협력을 증명한다는 평가다.

또한 이를 통해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서의 의미를 더하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결·긴장에서 대화·협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여기에 힘을 실어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는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대화국면에 걸림돌이 될 변수에 대해서도 여전히 신중론은 한국과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우리 정부에서 제의한 9일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 제안을 수락했다. 오는 9일 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당국회담이자,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만의 남북 당국회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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