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5

‘긍정·부정’ 시민 의견 분분

“대화채널 복구, 남북통일 기대”

“북한의 태도, 신뢰하기 어려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5일 우리 정부가 제의한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 제안’을 수락하고, 남북 직통 연락채널이 판문점에서 복원된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두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지난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맞서 일방적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끊었다. 23개월 동안 대화채널이 단절됨에 따라 남북 간 연락은 확성기 방송이나 판문점 육성 등으로 이뤄져왔다.

기자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서울역을 찾아 남북 대화채널 복구 움직임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은 연락채널을 이용해 소통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통일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정인화(24, 여)씨는 “직통전화 개통으로 인해 통일이 당장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남북통일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로 자주 소통하고 대화채널을 더 많이 복원시킨다면 언젠간 남북통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한나(18)양은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계기로 이산가족이 다시 만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통전화 등을 통해 서로 소통하다보면 남북관계가 좋아져 통일도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가명, 25, 남)씨도 “아직 초반이라 연락채널 복원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다”면서도 “23개월 동안 끊겼던 남북 대화채널이 복구됐다는 점 자체로 긍정적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시때때로 바뀐 북한의 태도를 믿기 힘들다며 남북 대화채널 복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판문점 연락채널 복구 소식이 반갑지 않다는 신동우(24, 남)씨는 “여태껏 남북 관계가 좋아질 것 같다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도발에 의해 흐지부지 됐다”며 “북한의 이런 보여주기식 태도 때문에 지금도 크게 기대 안 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보고 있던 고현석(52, 남)씨는 “북한은 툭하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하며 너무 신뢰감 없게 행동했다”며 “이산가족 분들께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북한이 이러한 태도를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두한(66, 남)씨도 “남북 대화채널은 잘 돼간다 싶으면 단절됐다”며 “그래서 이제는 남북 대화 얘기가 나와도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화를 걸어왔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판문점 남북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으며 연락사무소의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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