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시 관계자들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살처분한 닭을 옮기고 있다.(출처: 뉴시스)
4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시 관계자들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살처분한 닭을 옮기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인근 경기도 포천지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처음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신고된 경기도 포천시 소재 산란계 농가(사육규모 약 19만 7000수)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최종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2016년 11월에도 포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23만 1500마리를 살처분한 닭 사육농가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되기 이전 H5 항원 확인 시에 선제적인 조치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

김영록 장관은 이날 경기도청 AI 상황실을 방문해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장관은 그간 전남·북 오리에서만 발생하던 AI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와 연접한 포천의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확인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AI 확산 차단을 위해 더욱 강력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이 4일 경기도청 AI 상황실을 방문, 경기도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농식품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농림축산식품부 김영록 장관이 4일 경기도청 AI 상황실을 방문, 경기도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 농식품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강력한 방역조치로는 먼저 농장별로 AI 간이킷트 검사를 매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계란 반출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산란계 밀집사육단지에 대해서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농장 내 출입차량 관리 및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밀집사육단지는 인근에 거점 환적장 지정을 확대하고, 계란 반출은 주 2회로 제한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고병원성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축산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앞으로 AI가 전국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관계부처뿐만 아니라 가금류 사육농가와 관련 종사자, 지자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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