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23개월(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천지일보(뉴스천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23개월(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천지일보(뉴스천지)

통일부 “차분히 기다리며 北 대응 볼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4일 북한이 연락 채널을 복원한 지 이틀째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남북 고위급 회담이나 평창 동계올림픽 세부 조율 등 일체 답변이 없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이 이날 오전 9시 30분과 오후 4시, 오후 4시 30분 세 차례에 걸쳐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우리 쪽 연락관과 통화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4시경 우리 쪽이 북측과 통화했으며, 북측이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했다”면서 “오후 4시 30분께에는 우리 측에 ‘업무를 마감하자’고 연락했다. 북측과 회담과 관련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이날 북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남북 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입장 발표에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을 시급히 세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의 가장 큰 고민은 회담 의제와 형식, 참여 인사의 직위 등으로 추측된다. 23개월만의 남북 회담인 데다가 첫 회담의 결과가 이후 남북 관계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신년사 이후 너무 급박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오늘 중에 이뤄질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며 “일단 차분하게 기다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시기, 장소, 의제, 성격 등을 좀 열어놓고, 어떤 회담이 열리게 될지 북측의 반응을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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