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엠퍼러 펠리스 호텔 앞에 마련된 기아차 거리응원공간에 전시된 지름 15m 크기의 기아 로고 대형 축구공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마케팅 벌인 기업 ‘광고효과·매출·브랜드이미지’ 급상승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한국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마케팅 전쟁을 벌여온 기업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23일 새벽 나이지리아전이 펼쳐진 경기장 더반 스타디움에서는 A보드(골라인과 사이드라인에 설치된 광고판)를 통해 국내 유일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기아차 광고가 8분간 노출됐다.

월드컵에 쏠려있는 전 세계 170여 개국의 눈과 귀에 우리 한국 브랜드를 심어준 것이다. 광고 효과는 엄청나다. 한양대 스포츠산업센터는 한국이 그리스와 펼친 1차전에서 국내 방송사의 초당 광고 단가는 614만 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를 현대·기아차의 로고 노출시간(289초)에 적용하면 광고효과는 17억 원에 달한다. 170여 개국에서 모든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다고 가정하면 광고효과는 경기당 평균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6조 원의 홍보효과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0조 원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국이 16강에 진출, 국내 월드컵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마케팅 효과가 1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자사 3D TV 광고모델인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덕에 이달 들어 3D TV 판매가 급증, 매주 전주 대비 30%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월드컵 특수로 지난주까지 3D TV 판매량이 4000대를 넘어서면서 월간 판매량 7000대를 기대하고 있다.

치킨업계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다 못해 긴장감까지 돌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르는 26일은 토요일이라서 원래 가족단위 치킨 주문이 많은 데다 16강 특수까지 겹쳐 치킨 수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비비큐(BBQ)를 운영하는 제네시스는 치킨 매출이 세 배 이상 치솟았으며 배달을 주로 하는 네네치킨은 월드컵을 앞두고 평소보다 물량을 30~50% 이상 늘렸지만 주문이 두세 배로 껑충 뛰면서 물량이 바닥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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