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나선 홍순헌 부산대학교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나선 홍순헌 부산대학교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해운대신도시, 구도시가로 전락하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해운대의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정치인도 세무공무원 출신도 아닌 ‘도시전문가’이다”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홍순헌 부산대학교 교수(사회환경시스템공학)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다. 

그는 “해운대신도시는 이미 신도시로서의 가치를 넘어 구도시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생각하며 재설계가 필요하며 그 출발점에 서 있는 해운대는 반드시 도시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지난해 장미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동부산발전특위 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고 정부가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입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핵심으로 참여했다.

또한 지난 2004년과 2006년 잇달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해운대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에 해운대구 구청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털어놓았다.

그는 부산시 산업단지심의위원과 부산시 교통 영향평가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의 도시 및 건설, 관리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홍 교수는 지역에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항구적인 도시 활성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홍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해운대는 그동안 눈앞의 성장에만 급급했고 그 결과 도시 교통난, 비정상적인 부동산 상승, 이로 인한 도시발전 저해 등의 문제들을 낳았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후대에 돌아가는 몫이라는 점이다.

그는 또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주차장과 도로, 하수도 시설 등을 정비하는 단순한 주거정비사업이 아닌 낡고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며 거주민들과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소득 창출을 위한 시스템 정착으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며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낙후된 해운대구 반송지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교수는 “반송은 정책 이주지역으로 선정된 지 50년이 지났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책을 제대로 마련치 않은 데 대해 책임이 있다”며 “구청장이 되면 정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지원대책을 받아 재생센터를 건립하고 토목 건축직에 대해선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 상주하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공무원은 행정·민원을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은 지난 6번의 지방선거에서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중 단 한 곳도 차지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5석을 확보하며 더는 부산이 보수의 텃밭이 아님을 어필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자유한국당에 맞서고 있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자리 몇 곳을 차지할지 부산·경남지역(PK)의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초미의 관심사다.

반면 한국당으로서는 총선에서 대선으로 이어진 진보 진영의 거센 물결을 얼마만큼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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