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25 60주년 나라사랑 국민행사에서 어린이들의 손지장으로 만든 21개 유엔 참전국 국기를 각각 대사들에게 전달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0여 명 참전용사·47개국 유엔 참전국 대사 참석
1만 4000여 명 어린이 손지장 국기 전달… 손도장 조형물 제막식 거행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고사리 손으로 만든 참전국 손지장 국기가 유엔 참전국 각국 대사에게 전달돼 감동을 주고 있다.

민간자원봉사단체인 (사)만남은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두 달간 유엔 참전국 주둔지 내에 소재한 20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1만 4000여 명의 어린이 손지장이 찍힌 21개국 국기를 완성했다.

만남은 서울시와 함께 26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6.25 60주년 기념 나라사랑 국민행사’를 열고 2000여 명의 생존 참전용사들과 참전국 대사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손지장 국기 전달과 함께 ‘유엔 참전국의 보은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각계 대표 손도장 조형물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 조형물은 유엔 본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남희 만남 대표는 “참전용사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주신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것”이라며 “이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계승하겠다는 후손들의 결의와 보은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힐튼 안토니 데니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손지장 국기를 비롯해 손도장 조형물 등을 준비하기 위해 펼친 만남의 문화활동은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주최 측의 따뜻함과 배려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들의 친필사인과 국민들의 보은 메시지, 행사 관련 기념물 등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도 진행됐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이 타임캡슐은 6.25 70주년 즈음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히 재탄생한 ‘효녀 심청’ 노래가 270명의 아름다운 선율로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1956년에 작곡한 ‘효녀 심청’이라는 곡에 실제 참전용사가 지은 가사를 붙인 것이다.

특히 이 노래가 고령 참전용사들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여서 합창단과 참전용사들이 함께 부르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돼 세대를 초월한 교감의 시간이 됐다.

박희모 참전유공자회 회장은 “입구에서부터 태극기를 들고 환영해주는 모습과 정성스런 예우에 감동을 받았다”며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한국전쟁의 교훈을 잊지 않도록 이 같은 전 국민적인 행사가 자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하늘예술단의 추모공연과 6.25참전용사의 애절한 가족사와 전우애를 그린 추모극 ‘잊지 못할 훈장’도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이 유엔 창설 최초로 파병된 국제전임을 착안해 약 47개국 주한대사를 초청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따뜻한 외교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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