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한 상인이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하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한 상인이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을 유지하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전국 곳곳 영하 10도 ‘강추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시장에 나오면 너무 춥고 힘들지만 가족들 생각에 힘이 나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4일 새벽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상인 양순호(40대, 여)씨는 얼음물에 담겨있던 생선을 손질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는 중림시장과 일대를 찾아 새해에도 어김없이 새벽을 깨우고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삶을 들어봤다.

시장 곳곳에서는 살을 에는 칼바람과 추위에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장갑까지 낀 상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닥불을 쬐며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모닥불이 약해질 때면 나무장작을 넣기도 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주요 도시별 기온은 서울 -7.6도 뿐만 아니라 인천 -6.9도, 수원 -7.1도, 춘천 -11.4도, 대전 -5.1도, 제주 3.9도 등 전국 대부분이 영하 10도 이하를 맴도는 등 강추위를 나타냈다.

양씨는 “새벽에 일어날 때마다 잠을 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도 “지금 몸도 아프고 춥고 힘들지만 자식들 생각에 그만 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에서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한 쪽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상인 주금봉(71, 여)씨는 “40년 동안 덥든 춥든 먹고 살기위해 나와서 일했다”며 “요즘 장사가 잘 안 돼 어렵지만, 앞으로 장사도 잘 되고 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림시장 인근 거리를 청소 중이던 환경미화원 손영남(50대, 남)씨는 “오늘은 오전 5시 30분에 청소를 하러 나왔다”며 “청소를 마치고 깨끗한 거리를 돌아볼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날 새벽에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다. 앞으로도 식구들 모두 아픈데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폐지 수거만 25년째 하고 있다는 강정수(51, 남)씨도 “하루에 2~3만원을 벌고 열심히 일하면 더 벌 때도 있다”며 “새벽에 나오는 게 춥고 힘들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폐지가 담긴 수레를 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시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폐지가 담긴 수레를 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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