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AI 차단 방역에 총력전을 벌이며 ‘집중 소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 충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
3일 충남도가 AI 차단 방역에 총력전을 벌이며 ‘집중 소독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 충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포천시 산란계 농가에서 닭 3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계란파동을 일으킨 산란계 AI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4일 농림축산식품부의 AI 정밀검사 결과 브리핑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림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철새와 오리에 이어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 2일 사육 중이던 닭 3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간이검사 결과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당국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번 겨울 들어 닭 농가에서 AI의심사례가 발생한 것은 처음인 데다 해당 농가는 산란계 19만 7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대형 규모로 알려져 농가의 걱정도 키우고 있다.

닭은 오리보다 AI에 훨씬 취약한 데 이번 의심사례가 확인된 포천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면, AI 확진 지역이 전국 단위로 확대되는 것도 당국에겐 부담이다. 이 전까지는 전라남북도 오리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퍼졌다.

포천시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이 위치한 강원도 철원군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도 당국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신고 접수 직후 AI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농가 2곳의 예방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더불어 3㎞ 이내 가금 농가에 대한 위험성을 분석해 즉시 살처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강원 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전역과 강원 철원군에 이날 오후 3시부터 48시간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단 육계는 24시간 이동을 중단했다. 일시이동중지 적용 대상을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약 1만 1000곳이다. 가금 농가 4만 1115곳과 도축장 11곳, 사료공장 103곳, 차량 6926대 등이 해당한다.

한편 현재까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은 경기, 충남, 전남, 제주 등 총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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