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CNN은 이번 판문점 대화채널 복구와 관련 ‘남북한 관계의 돌파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기사로 내보냈다.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3일 미국 CNN은 이번 판문점 대화채널 복구와 관련 ‘남북한 관계의 돌파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톱기사로 내보냈다.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3일 오후 3시 30분 판문점 연락 채널이 23개월만에 다시 개통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대화를 위해 오랫동안 닫혀있던 남북 간 핫라인을 열라고 지시했다”며 이 같은 입장은 김정은 신년사에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지난 1년여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미국과의 설전이 있었던 후 남북 간의 적대감을 완화하는 또 다른 신호”라면서도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에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판문점 개통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이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어조였다”며 남북한 대화모드에도 압박을 강조한 미국의 입장 표명에도 이날 리 위원장의 발표로 남북 간 관계회복이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으로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미국을 겨냥해 핵 위협을 하면서도 한국 정부에는 대화 의지를 밝혀 이를 ‘한미 간 분열’로 보는 시선도 나왔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몇몇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맹관계인 미국과 한국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최상의 관계는 아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개인적이고 반복적으로 공격해왔다”고 관측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WP에 김정은의 의도는 “분열시켜서 이기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제재를 풀길 원하고, 평창 올림픽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고민을 취약한 고리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대화 재개는 조심스럽게 탐색 돼야 한다.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거나 새로운 협상에 맞춰 생각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는 ‘핵 버튼’을 위협하는 한편 대화를 유혹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에번 메데이로스 전 오바마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남북간 대화가) 일시적으로 긴장을 완화하기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 제재를 완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버는 데 주력해왔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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