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23개월(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23개월(1년 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제공: 통일부)

통일부 “3시 30분부터 판문점 채널 재가동”
靑 “상시 대화 가능 구조에 환영” 입장
北 “文대통령 환영과 지지에 긍정” 평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의 ‘판문점’ 연락통로가 오늘(3일) 오후 3시 30분부터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에 환영한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환영과 지지에 긍정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며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서울시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해,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환영의사를 밝히고 문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지지와 실무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3일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일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각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조선중앙 TV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청와대는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하겠다고 밝힌 것에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북한의 판문점 연락 재개에 대해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환영했다.

이후 이날 통일부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 판문점에서는 북한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자”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를 협의해 나가자”고 공개 제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이번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은 1년 11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 2016년 2월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하자 맞대응 차원에서 남북 간 연락채널을 모두 차단했다. 이후 정부는 남북연락사무소 회선을 통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2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판문점 연락채널’은 30여개로 전해졌다. 남북연락사무소 회선, 회담지원용 회선, 해사당국 간 회선, 항공관제용 회선, 개성공단 회선 등이며, 서해군통신선과 동해군통신선은 별도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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