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자세습 일지. 사진은 명성교회 전경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명성교회 부자세습 일지. 사진은 명성교회 전경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1.12

사태 책임지고 김성태 장로 수석장로직서 사임
교회학교교사들·전국은퇴목사회 등 세습 철회 성명 발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자세습으로 논란을 빚었던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가 새해 첫날 한국교회에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습을 철회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명성교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우리 교회 일로 한국교회와 많은 교우에게 큰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우리 교단 총회와 서울동남노회 그리고 명성교회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서 여러 모양으로 보내주신 질타와 충언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면서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명성교회를 아껴주시는 교단의 목회자와 교우들에게 아픔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을 드린다”고 입장을 표했다.

명성교회 김성태 장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석장로직을 사임했다. 이후 신임 수석장로직에 이종순 장로가 선임됐다. 사임한 김 장로는 명성교회 청빙위원장이었다. 그는 2015년 9월 청빙위원회를 조직하고 작년 3월 김하나 목사를 후보자로 정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통합목회자연대와 예장목회자5개단체공대위,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전국신학대학원연합회,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공정재판촉구 연합기도회’를 열고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통합목회자연대와 예장목회자5개단체공대위,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전국신학대학원연합회,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총회공정재판촉구 연합기도회’를 열고 촛불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이에 명성교회 내외에서는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앞서 명성교회에서는 청년·대학부에 이어 교회학교 교사 105명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성명을 통해 “교회는 세습의 대상이 아니며, 물질과 권력을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명성교회 부자 세습은 한국교회와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교회학교 학생들 앞에 명성교회의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우리 교회의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자 세습을 철회하고 부끄러운 길에서 돌이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전국은퇴목사회(회장 윤두호 목사)는 ‘전국교회와 목회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을 내고 명성교회 목회자 대물림에 대해 지적했다.

은퇴목사회 임원들은 서울동남노회와,총회,전국 신학생과 교수, 목회자들에게 “서울동남노회 현 임원은 노회 화합과 정상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총회는 공정한 재판과 증경총회장들의 책임있는 처신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신학생과 교수는 비판도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교훈이 되고 유익을 끼치는 방향에서 해야 한다”며 “한국사회와 교계에서 우리 교단의 위상이 있고, 그 책임과 사명이 막중한 것인데 한 교회를 잡고 뭇매를 가하는 식의 비판은 자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원들은 “김삼환 목사의 사역이 오랫동안 아름답게 기억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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