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30일 이란 테헤란 대학에서 한 대학생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을 향해 팔을 올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해 12월 30일 이란 테헤란 대학에서 한 대학생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을 향해 팔을 올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란 반정부 시위가 1일(현지시간)로 닷새째 이어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나는 등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위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노골적인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보안군은 이날 밤 수도 테헤란 중심가의 교통 통행을 제한하고 집회를 막았으나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차량에 불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다.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는 계속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동부 비르잔드와 서부 케르만샤 등에서도 시위가 새롭게 일어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이번 시위로 지난 닷새간 20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체포됐다고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중앙 정부는 아직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란 정부는 특히 이번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의 배후로 이란을 혼란하게 하려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지목했다.

미국은 연일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관심을 표명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위 시작 이래 매일같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에는 트위터에 “위대한 이란 국민은 수년간 억압받았다. 그들은 음식과 자유에 굶주려있다. 인권과 함께 이란의 부가 약탈당하고 있다. 변화할 때!”라고 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잇따라 공식 지지 입장을 내놨다.

유럽연합과 영국 등 주변국들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물가 상승과 부패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번지며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확대됐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FT는 이번 시위가 2009년 이란 민주화 시위 이래 거의 10년 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반정부시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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