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짝 웃고 있는 이미숙 수녀 ⓒ천지일보(뉴스천지)

예수 가르침 따라 사랑 전하는 웃음 전도사


[천지일보=이지수 수습기자] 오락부장 10년, 레크리에이션 강사, 게임지도, 웃음치료강사…. 이 많은 수식어가 붙는 사람은 다름 아닌 웃음치료강사 이미숙(아가다) 수녀다.

◆ 그가 가는 곳마다 ‘웃음바다’
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이미숙 수녀가 웃음강사 일을 시작한지는 4년 정도 됐다.

“수녀원에 살면서 레크리에이션 지도만 10년 했어요. 주변 수녀들이 업그레이드를 시켜보라고 해서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난생처음 웃음치료가 뭔지 알게 됐어요.”

병원에서 원목수녀로 일하고 있었던 이 수녀는 배운지 두 달 만인 2006년 10월 심장병 환우의 날에 동료 간호사의 부탁으로 병원에서 웃음강의를 하게 됐고 그것이 이 수녀의 첫 웃음치료 강의였다. 지금은 몸이 두 세 개라도 모자랄 만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웃음을 전하고 있다.

이 수녀는 “원래 계획은 1년간 자원봉사로 할 생각이었는데 하느님께서 어느날 가톨릭 구역장 반장의 날에 4800명 앞에 서게 하셨다”라며 “가톨릭 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났고 이때부터 강의가 줄지어 오늘날까지 오게 됐어요”라고 회상했다.

또한 지금도 신자들 800~1000여명이 모인 본당에서 강의를 하면 신명나게 웃고 그 웃음이 파도를 타고 금세 그 곳은 웃음바다가 된다고 한다.

이 수녀가 말하는 웃음의 효과는 인상이 좋아지며 얼굴이 예뻐지는 것은 물론 삶이 즐겁고 행복해 진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웃으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으로 인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수녀의 표정과 말투에서는 활기참과 자신감 그리고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원래 개그맨이 꿈이었다. 학창시절 내내 오락부장을 도맡아 했었고 연극이나 레크리에이션, 게임지도 같은 사람들과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일을 많이 해왔다. 개그맨 시험을 봤으면 붙었을 텐데 1895년 MBC 주연급 탤런트 시험을 보는 바람에 3000대 1로 떨어졌다고 또 한번 웃음를 준다.

▲ 이미숙 수녀가 피정을 마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하나님께서 이끄신 수녀의 길
이 수녀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고 수녀가 되겠다는 마음을 항상 품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에 오락부장도 계속 해오고 연극과 함께 웃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 개그맨이 되고자 도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주님께서는 저의 계획을 다 틀으시고 제가 수녀의 길로 이끄셨죠. 면접에서도 잘 안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도록 다 막으셨어요”라며 “평소에 꿈꿨던 수도자의 길로 부르신다는 생각이 들어 수녀가 된거죠”라고 설명했다.

이 수녀는 항상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기쁨의 영을 채워주신다고 말하며 그로인해 이제껏 실패한 강의가 없다고 자신한다.

“일로 하면 힘들 텐데 웃음을 주면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거니까 즐거워요. 제가 원래 웃고 즐거운 것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물 만난 물고기죠. 마이크 잡으면 너무 좋아요. 어릴 때부터 오락부장을 하기도 했으니 노력이라기보다는 타고 난 것 같아요.”

그는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말씀은사로 인해 원고 없이 20번도 강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스케줄을 보니 한 달 내내 강의가 빼곡히 차 있다. 강의 준비할 시간은 커녕 밥먹을 시간도 없다며 이러한 재능과 은사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바쁘게 웃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그의 깊은 신앙심에서 비롯됐다.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 하셨으니 그 계명을 따르는 것이죠.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길이며 내가 예수님을 따라 살겠다고 해 놓고 그 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면 거짓된 믿음이죠.”

또한 “웃기 시작하면 몸에서 에너지가 생기고 열성과 의욕도 생겨 우울증환자한테도 정말 도움이 돼요”라며 “웃음은 긍정적인 마음을 불러 일으켜 난 잘 할 수 있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생각하게 만들죠”라고 말했다.

◆ 연예인들에게 웃음 전하고파
이 수녀의 웃음치료를 통해 자살을 하려고 했던 사람이 생각을 바꾸고, 이혼하려던 부부의 문제도 해결됐고, 우울증도 치료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건강하게 웃음강사를 할 수 있도록 이 수녀를 위해 기도해준다. 이러한 체험들을 통해 그는 하느님은 정말 살아 계시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연예인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연예인 자살소식이 들리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자신이 한때 연예인을 꿈꿔서 그런지 더 마음이 간다고 말한다.

이 수녀는 “웃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마지막 까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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