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회·종교문제 등에 명쾌한 답변

▲ 법륜스님이 강연회를 마치고 한누리아트홀 복도에서 정토회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則問則設)이 인기를 얻고 있다. 22일 오후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행복한 가정을 위한 법륜스님의 전국 순회강연 ‘답답하면 물어라’가 열렸다. 500여 석이 정원인 한누리아트홀은 청중들로 가득 찼고 자리가 없는 사람은 통로에 앉아 강의를 들었다.

이번 순회강연은 ‘KBS 아침마당, 낭독의 발견’ 출연과 BTN불교TV 즉문즉설로 법륜스님의 인지도가 확대돼 강연을 듣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마련됐다.

또한 법륜스님의 강연을 직접 접하기 어려웠던 도시를 중심으로 강연회가 이어지고 있다.

질문은 강의가 시작되기 전 질문지를 통해 작성됐다. 질문은 내용은 부모와 자식 간 갈등, 사업 문제, 약혼 문제, 기도하는 방법, 스님의 사회 참여, 조계종 종단 내 문제, 문수스님과 수경스님 문제, 자녀 교육 및 진로 문제, 수행 방법, 환경 문제 등 다양했다.

기도에 대해 법륜스님은 “굳이 정해진 시간에 할 필요는 없다. 원래 정해진 시간이란 없는 것이다”라며 “그러나 습관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간을 정하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라는 것이 지나치거나 모순일 때 또는 이치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것이 기도”라며 “욕심으로 기도하면 안 된다. 간절한 기도, 꾸준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대강 문제 같은 세상일에 왜 스님들이 나서는가라는 질문에 부처님께서 인도의 계급제도를 없애려 하셨던 것, ‘이방인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부처님과 예수님은 오늘날로 비유하면 국가 체재를 붕괴시키려는 보안법 사범일 것”이라며 “승려로서 잘못된 정치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사명대사가 외구를 물리친 것에 대해 왜 승려가 정치에 관여하느냐 이야기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스님은 “자기를 죽여 세상을 깨우칠 때 ‘공양’이라 한다”면서 “공양은 의거보다 더 적극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월남스님들이 불교탄압에 맞서 길거리에서 명상하는 자세로 ‘소신공양’을 했다”면서 “서양인들이 상상도 못한 일, 처음에는 이상한 인간으로 취급했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결국 불교탄압과 독재정치가 금지됐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의 강연을 처음 들어봤다는 강태철(60,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씨는 “스님의 답변이 명쾌하며 공감대가 형성됐다. 나도 불교 공부하면 스님 같은 지혜가 생길 수 있을까?”라며 “앞으로 스님의 사회·불교계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법륜스님은 수행공동체 지도법사로서 수행지도, 생태환경운동·기아질병문맹퇴치운동·평화인권통일운동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북 장수 죽림정사 주지의 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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