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여기 좀 와보세요” 하며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동원해 많은 이벤트를 준비한다. KTX 등으로 웬만한 곳은 2~3시간에 갈 수 있어 맘에 드는 곳이 있다면 금방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 새해,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의미와 가치’를 담아 지역을 알리는 곳을 소개한다.

전주 한옥마을 야경.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전주 한옥마을 야경.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정명 천년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천년의 세월… 진한 매력에 빠지는 시간여행

[천지일보=김미정, 강은주, 김태건 기자] 1018년 고려 현종 때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됐다. 현재의 도 명칭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올해는 그 이름을 가진 지 10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는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천년의 시간여행 속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을 초대한다.

전라도 3개 시·도는 지난 11월 23일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을 발표했다. 전라도에 산재한 생태, 역사, 문화자원 등 지역 특화자원을 홍보하고 재방문객 유치를 위해 시·군과 전문가가 추천한 170여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전문가 토론과 지자체 회의 등을 거쳐 광주 15개소, 전북 37개소, 전남 48개소를 선정했다.

전남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 (제공: 전라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전남 여수시 금오도 비렁길. (제공: 전라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광주시는 문예자원과 5.18 관련 유적지, 광주 맥문동숲길이 주목받고 있으며 전남은 강진 가우도, 고흥 연홍도, 진도 관매도 등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과 장성 축령산, 장흥 우드랜드, 보성 차밭, 영광 백수해안도로 등 힐링자원이 많아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여행을 통한 휴식의 장소로 추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북은 한류콘텐츠의 선두주자답게 전주한옥마을과 진안 마이산도립공원, 부안 변산반도, 정읍 내장산, 무주 구천동 33경 등 생태자원과 군산시간여행마을, 익산 백도 왕도 왕궁리 유적, 고창 고인돌박물관 등 역사자원도 많아 교육여행에 효과적이다.

호남 3개 시·도는 ‘2018 전라도 방문의 해’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천년 콘텐츠와 관광자원을 활용, 관광객 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정명 천년… 1300만 최다인구 우뚝
한반도의 중심 평화의 전진기지… 새로운 천년 준비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수도의 외곽지역을 ‘경기(京畿)’라고 부르기 시작한 기록에 따라 2018년은 ‘경기(京畿)’라는 이름이 등장한 지 천 년이 되는 해다.

경기 정명 천년을 맞이해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초부터 경기천년 기념사업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경기천년플랫폼 구축·운영, 천년 슬로건&엠블럼 제작, 경기정명 천년 기념 학술세미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천년플랫폼은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통 창구로 만들어졌다. 이는 4차 산업의 요소를 반영한 도민 공감형 사업을 기획·추진함으로써 도민들의 의사가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의사결정 구조로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민주주의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 화성 화서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수원 화성 화서문.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경기도는 1만 6000 마을의 도민과 천년사업을 시작하고 숙의해 결정하며 펼치기 위해 1만 6000명의 모티베이터를 상상하는 ‘2017소셜픽션컨퍼런스 In 경기’를 31개 시·군에서 펼쳐왔다. 또한 천년을 이어 내려온 역사성, 한반도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특성, 타 지역대비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도민의 인성 등 경기도만의 특징을 반영한 ‘이음’을 콘셉트로 경기천년서체를 지난해 5월 개발해 보급했다.

경기도는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간 경기 천년기념 축제인 ‘경기도큐멘타 2018’을 개최하는 한편 10월 18일을 경기 천년의 날로 지정하고 새로운 천년의 비전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산방산. (제공: 제주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제주도 산방산. (제공: 제주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4.3항쟁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70년 아픔 딛고 화해와 평화를 노래하다

제주도가 맞는 2018년은 각별하다. 아픈 상처로 남아 있던 4.3항쟁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사상 처음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해 정부 차원에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민들에게 4.3은 한(恨)이다. 미 군정과 당시 이승만 정권에 의해 3만여명이 학살됐지만 진상규명 요구는 좌우 이념논쟁에 막혔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은 위로는 커녕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3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는 4.3 해결 과정에서 얻은 화해와 상생, 역사적 교훈인 평화와 인권의 정신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4.3 70주년은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공존·공영의 ‘평화대장정’을 여는 새로운 문이 될 것”이라면서 제주를 세계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전진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 4.3평화공원. (제공: 제주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제주 4.3평화공원. (제공: 제주도)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

이처럼 제주도는 ‘2018 제주방문의 해’를 선포하면서 ‘4.3 70주년’을 앞에 붙였다. 전 국민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해 4.3의 전국화·세계화를 도모하는 것을 제주 방문의 해 사업의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4.3 국민 대토론회 ▲광화문 문화제 등이 있다.

올해 제주 방문의 해는 관광객에게 관광명소를 알리는 것이 아닌, 제주도의 역사와 제주도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인권 화해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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