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부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원불교 경산 종법사.

무술년 신년메시지 발표
한반도 통일 기원 한목소리
“물질만능·이기심 벗어나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지도자들이 황금 개띠의 해인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와 법어(法語)를 발표했다. 종교인들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 그리고 종교의 본래 기능 회복을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우리나라와 각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다. 염 추기경은 “새해에도 각 가정, 특히 북녘의 갈라진 형제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때 우리 모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한목소리로 평화를 염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새 소망의 2018년,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칠 것은 자유와 회복”이라며 “교회와 사회, 성도와 국민, 대한민국 곳곳에서 은혜로 말미암은 자유와 회복의 물결이 일어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이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새해에 한국기독교연합은 더욱더 교회 일치와 연합을 통한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중단 없이 매진하고자 한다”며 “그러기 위해 어떤 기득권도 내려놓고,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어 합력해 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2018년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새 역사가 시작되는 전환점이 되기 바란다”며 “특별히 세계인의 평화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모든 군사행동 들이 중단되고, 평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싹트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들의 연대가 확산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 교단들의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은 “새해에도 한국사회나 세계에 풀어야할 문제들이 가득 쌓여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가정을 온전하게 세우며, 경제적 약자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교총은 “교회를 향한 사회적 불신까지 견디며 교회의 본질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국민에게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밝혔다. 설정스님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물질 만능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간절히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나 지금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생명과 평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불자들에게는 청정 수행 가풍을 확립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원불교 장응철 종법사는 ‘일원세계의 주역’이라는 제목을 통해 “새해에는 우리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 일등의 도덕 국가로 거듭나게 하고, 남과 북이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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