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열린 미래교회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지구촌 곳곳에 환경재앙을 몰고 오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한 ‘2010 미래교회컨퍼런스’가 21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녹색교회, 생명목회’를 주제로 열렸다. 미래교회컨퍼런스는 생태계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과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녹색선교의 길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개강예배에서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의 개인구원, 혹은 사회구원에만 치중한 점이 있다”며 “이제는 교회도 생태계와 자연구원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생물학) 교수는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생태계의 혼란과 위기에 대해 교회가  앞장서서 대안을 찾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최 교수는 “지구온도가 영상 2도만 올라도 지구생물이 30%가 멸종하게 된다. 영상 2도가 뭐 그리 큰 문제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세계 기후환경전문가들 대부분은 금세기 말이 되면 영상 6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는 지구생물 대부분이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면서 생태환경 파괴 행위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무너지면 우리 인류도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1990년대 중반 남미에서 생태연구를 할 당시에는 황금색의 예쁜 개구리를 이 곳 저 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많은 생태학자들이 그 개구리가 멸종했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녹색성장 정책을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성장을 위한 녹색이 아닌 자연과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더 힘써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24일까지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현식(연세대학교) 교수, 김기석(청파교회) 목사, 곽은득(작은교회) 목사, 이은선(세종대학교) 교수 등 생태 및 환경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석해 ‘녹색교회론’ ‘녹색목회’ ‘대안목회와 녹색영성’ ‘녹색 교회교육’ 등을 주제로 녹색선교의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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