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로랭 ‘이탈리아 풍경’ 1648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클로드 로랭 ‘이탈리아 풍경’ 1648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전 열려

러시아가 사랑한 프랑스의 회화·조각·소묘 작품 89건 공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러시아가 사랑한 프랑스 미술품이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예르미타시박물관展,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을 개최했다.

특별전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모두 89건의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 작품들이 공개된다.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 전시는 지난 1991년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스키타이 황금’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다. 이에 대한 교환전시로 2010년에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는 ‘솔숲에 부는 바람, 한국미술 오천년’ 특별전이 열린 바 있다.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전경(위).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내부(대사의 계단).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전경(위).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내부(대사의 계단).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예르미타시박물관과의 두 번째 협력 전시로, 지난 2016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열린 ‘불꽃에서 피어나다-한국도자명품’전에 대한 교환전시로 진행됐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소장품 300만여점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이다. 특히 유럽미술 컬렉션이 가장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의 프랑스 미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지난 26년 동안 이어져 온 예르미타시박물관 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품의 정수인 프랑스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동시에 프랑스 문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살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은 지난 250년 동안 겨울 궁전에 간직된 프랑스 미술을 기반으로 프랑스 미술을 일목요연하게 펼쳐 보인다. 전시는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 ▲인상주의와 그 이후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은 예카테리나 2세의 소장품이다. 계몽 군주를 자처했던 예카테리나 2세는 프랑스 철학자 드니 디드로를 비롯한 동시대 저명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유럽 각지의 저명한 컬렉션을 구입했다. 그의 미술품 수집 열정은 동시대 귀족들에게도 이어져, 18세기 말 이후 많은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이 러시아의 공공건물과 상류층 저택을 장식했다. 이 개인 소장품들이 20세기 초에 국유화되면서 예르미타시박물관은 다채로운 프랑스 미술 소장품을 보유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는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해 프랑스 미술을 사랑했던 여러 수집가들이 소개된다”며 “작품 수집의 역사와 함께 러시아와 프랑스의 문화적 맥락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내년 4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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