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한마음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계 엇갈린 반응… 논란 증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조지 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간증자로 참석해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에 속히 오길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22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에 참석한 10만여 명의 참석자들은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남북 분단의 아픔을 뛰어 넘어 평화와 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기도로 상암벌을 가득 메웠다.

평화메시지를 전한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는 “우리 국민들은 한국전쟁을 잊지 말아야 하며 후손들에게 참혹한 전쟁을 물려줘서는 안 된다”면서 “더 나아가 항구적인 한반도 화해와 통일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우리는 전쟁을 극복하고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것은 평화통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망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간증자로 기도회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전 미대통령은 “한국의 역동적이고 놀라운 변화는 자유와 신앙의 힘”이라며 “또 한국사회의 이 같은 발전은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호국 영령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의 평화에 대한 약속을 알기에 한반도의 자유는 분명히 올 것”이라며 “그날이 속히 오길 국민 모두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명박 대통령의 추진력으로 한반도 여러 현안들이 조속히 해결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기총 이광선(신일교회) 대표회장과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격려사와 평화메시지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 평화정착,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교계 목회자들은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사람을 간증자로 초청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회를 주최한 일부 대형교회와 부시 전 미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개신교계 일부 목회자·단체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기도회 간증자로 참석한 부시 전 미대통령에 대해 “유엔과 서방 여러 나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사람을 간증자로 초빙한 것은 대회 취지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도 성명을 내고 “부시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한반도 분단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더 힘들게 한 장본인”이라며 “불법적이고 강자의 폭력을 ‘하나님’ ‘정의’라는 이름을 내세워 도리어 하나님을 욕되게 한 인물”이라고 비판을 가하며 대회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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