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한재오 훈장, 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회장,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최영갑 단장, 대한불교조계종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왼쪽부터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한재오 훈장, 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회장,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최영갑 단장, 대한불교조계종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천지일보=강수경‧박준성‧이지솔‧차은경 기자] 송구영신, 정유년을 보내고 무술년을 맞는 연말연시 종교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올해의 사자성어로 대학교수들이 불교 삼종론의 중요 논저에 실린 고사성어인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은 가운데 종교인들의 마음도 이와 일맥상통했다. 파사현정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종교인들은 사회인보다 종교인이 먼저 사고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 류상태 목사 “개혁 중심세력은 신도여야”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류상태 목사는 “종교개혁이라고 하는 게 구호에 그쳤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며 “개혁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안이나 계획 등 실천이 없었다. 주류 교단과 목회자들에게는 개혁할 의지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류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집단 세뇌가 돼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들 원시인이 됐다”며 “교회는 예수님을 정면으로 배반한 집단이다. 전문 분야에서는 똑똑하고 전문성을 발휘하는 교인들은 교회에만 들어가면 바보가 돼 바른 말을 못한다. 무엇이 바른 것인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류 목사는 “종교개혁의 중심세력은 일반 신도들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올 한 해 이러한 점들이 부족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한재오 훈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한재오 훈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 한재오 훈장 “극심한 고통, 새 아침 오는 전조”

갱정유도 본부 남원서당 한재오 훈장은 “올해 2017년도는 다사다난했다. 가정과 사회, 국가 등 온 세상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가 정유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현상들이 그냥 단순히 비관적으로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2017년 정유년은 아침의 첫 새벽의 닭이 우는 해다. 새 아침이 머지않아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첫 닭이 울었다고 해서 바로 아침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처럼 올해는 어슴푸레 하기도 하고 한 밤중이 지나서 동트기 전이 기온이 더 떨어지는 것처럼 극심한 혼란이 가중됐던 시기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戊)’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내년이 ‘무술년(戊戌年)’이라고 설명하며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분명 좋은 때가 올 것이다. 종교인들이 솔섬수범해서 사랑과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김덕권 회장 “새로운 종교에 희망 걸어야”

원불교문인협회 김덕권 회장은 “금년 교수들이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라고 했다”며 “정의는 불의를 깨뜨리지 않으면 절대로 오지 않는다. 적폐를 청산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뿌리가 깊으니까 없어지지 않는다. 반대세력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뿐만 아니라 특히 문제가 되는 게 종교다. 종교가 굉장히 썩었다. 권력과 세습 등 기득권 종교가 문제가 많다. 새로 태어난 종교, 원불교 신천지 등에는 이러한 문제가 별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희망을 이제 새로운 종교들에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종교를 통해 종교계도 정화가 돼야 한다”며 “적폐는 청산해야 한다. 교조의 정신, 성자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돌아가지 못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 종교가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최영갑 단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최영갑 단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 최영갑 단장 “종교계 결속력 예전만 못해”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최영갑 단장은 올 해 종교계의 활동에 대해 “예전만큼 서로 결속력을 갖지 못한 것 같다”며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대북관계 활동 등같이 연합해서 활동을 해왔는데, 대북관계가 막히면서 모이는 횟수라든지 각각 영역을 구축해서 사업을 하는 것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그동안 성균관도 혼란하면서 종교계 연합에도 같이 미진한 측면이 있었지만, 성균관이 결합하면서 조금 더 활동력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대한불교조계종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 혜총스님 “내가 깨어 있어야 상대방 일으켜줘”

대한불교조계종 감로사 주지 혜총스님은 “대통령이든, 경찰이든, 국민이든 자기 맡은 바 일에 깨어있는 자만이 상대방을 일으켜준다”며 “이렇게 하면 우리는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통일에 대해 언급했다. 혜총스님은 “전쟁을 하면 지금까지 쌓은 우리의 부, 자유, 행복이 하루아침에 다 깨진다. 전쟁하지 않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상생의 원리로서 평화적으로 통일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우리는 세계를 위해 대한민국이 뭘 공헌해서 이익을 줄까 하는 생각으로 세계와 국민을 위해 통일된 나라, 국민이 돼야 한다. 세계적으로 뻗어나간다는 것은 과시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에 한국의 자비를 베푸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이 최고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박남수 상임대표 “많은 변화, 3.1운동 보는 듯”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는 “정유년 한 해, 우리 사회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마치 3.1운동을 보는 것 같았다. 시민으로서 나라의 앞날을 위해 하나로 모여 평화롭게 자신의 뜻을 드러내며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역사의 계승이며 동시에 역사의 창조라 부를만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나라건설을 위한 실천과 행동이 반성과 참회 없이 되돌아 갈 것 같아 한해를 보내면서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다”면서 “다행히 우리에게는 3.1정신이 있다. 우리 국민은 단일화, 대중화, 비폭력의 위대한 민족정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1

◆ 박우균 회장 “인간성 상실 최악의 상황”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은 “남북한 정세는 물론, 세계도 급변하고 있다”며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시대요,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 파도처럼 일어나고 있다. 인류 문명은 반인간적인 물질만능, 황금만능이 극에 달해 인간성 상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지혜를 모으고 오직 진실에 순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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