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선적하는 등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행위가 공개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 자료 사진 (출처: 중국 바이두)
최근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선적하는 등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행위가 공개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 자료 사진 (출처: 중국 바이두)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근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선적하는 등 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행위가 공개된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를 포함해 6척의 선박이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 제재위원회 등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블랙리스트 추가를 요청한 10척의 선박 중 4척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며 이처럼 전했다.

안보리는 미국이 요청한 10척의 선박 중 ‘릉라 2호·을지봉 6호·례성강 1호’ 등 북한 선박 3척과 팔라우 선박으로 알려진 ‘빌리언스 No.18호’ 등 4척만 지난 28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삼정 2호는 물론 카이샹(Kai Xiang), 신성하이(Xin Sheng Hai), 위위안(Yu Yuan), 글로리호프1 등 6척은 제재에서 빠졌다.

WSJ은 유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제재 대상을 성공적으로 4척으로 줄였다”면서 “중국은 나머지 6척에 대한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중국은 중국회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을 회피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6척 중에는 중국회사 소유인 선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또한 “미국과 중국이 블랙리스트 지정을 두고 충돌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한국 정부는 여수항에서 출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삼정 2호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옮긴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수항에 다시 입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억류 조치됐다.

WSJ는 또한 미국 측이 안보리에 제출한 자료에는 위위안호가 지난 8월 12일 원산에서 석탄을 선적한 뒤 9월 5일 러시아 홈스크에서 하역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도 첨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선적하고 있는 모습. (출처: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지난 10월 19일 북한 금별무역 소속 예성강 1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제 결의 2375호를 피하기 위해 정유제품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선적하고 있는 모습. (출처: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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