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터채패드를 이용해 첨탑의 종을 울리는 성당이 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일러스트 박선아 기자

첨탑의 종, 스마트폰으로 울려라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에 보면 성당 종지기 카지모도가 굵은 밧줄에 매달려 종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체구의 꼽추 카지모도가 오래된 성당 첨탑의 종을 힘차게 울리는 것을 볼 때면 왠지 숙연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이렇듯 으레 사람이 매달려 거대한 종을 울려야 할 것만 같던 성당의 종소리가 이제는 손끝 하나로 울린다고 한다. 다름 아닌 이탈리아 이야기다. 요즘 이탈리아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터치패드를 이용해 첨탑의 종을 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육중한 첨탑의 종을 손가락 하나로 울릴 수 있는 것은 종에 연결된 첨단 시스템 덕이다. 이 시스템은 종 치는 일을 전담할 주민들을 더 이상 구하기 어려운 작은 성당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종이 여러 개 있는 성당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매일 십여 곡을 소화하는 근사한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나 터치패드를 이용해 종을 울리는 이러한 변화는 신세대 성직자들이 늘어나면서 더 빨라지고 있으며, 오랜 전통을 가진 성당은 물론 더 나아가 가톨릭의 2천 년 전통에도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