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와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한인혜(36, 여, 서울 서초구 양재1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9
중국에서 와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의 한인혜(36, 여, 서울 서초구 양재1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다문화가정 “한국어 글쓰기 수업도 많아지길”
“이주노동자 인권 위한 법안 이뤄지길 바래”
“정부나 국민의 부정적인 시선 사라졌으면”

[천지일보=장수경, 이혜림, 지승연 기자]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신년을 맞으면 누구나 새해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게 되기 마련이다. 고국을 떠나 한국에 들어와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역시 새해는 기대와 소망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국 출신 한인혜(36, 서울 서초구 양재1동)씨는 새해엔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길 꿈꾼다. 2018년 두 아이 모두 학교를 보낸다는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한씨는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자기개발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하면서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운동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이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더 보완되길 희망하기도 했다.

한씨는 “교육기관에서 다문화가정에 꼭 필요한 것을 했으면 좋겠다”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초급반은 많이 있지만 고급반은 없다. 앞으로 많이 생겨나서 글쓰기와 같은 수업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교포 윤금애(43, 여, 서울 구로구 구로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9
중국 교포 윤금애(43, 여, 서울 구로구 구로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윤금애(43, 여)씨도 교육적인 부분에서 소망하는 바가 크다. 그는 “한국에 많은 (중국) 아이들이 오고 있다. 이 아이들도 한국 아이들과 똑같이 선생님이 따뜻하게 맞아줬으면 좋겠다”며 “또한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충분히 교육한 후에 반에서 학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니하트(26, 남, 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새해엔 다문화가정이 한국인이 생각하는 ‘우리’라는 범주에 속하길 희망했다.

그는 “국적을 따서 한국인이 돼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며 “올해는 다문화가정이 한국인이 생각하는 ‘우리’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 꼭 이태원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주고 친구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한국에 온 외국인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워서 한동안 혼자이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아제르바이잔 출신 니하트(26, 남, 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9
아제르바이잔 출신 니하트(26, 남, 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주민 문화예술 활동가인 방글라데시 출신 섹 알 마문(42, 남, 경기도 부천시)씨는 한국 사회에 관심이 많다. 그는 “고용허가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면서 “고용허가제도에서 노동허가제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근래 세월호·국정농단·촛불집회 등 혼란스러웠다”며 “새해엔 눈물 흘리는 일 없이 편안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출신 섹 알 마문(남, 42, 경기도 부천시)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9
방글라데시 출신 섹 알 마문(남, 42, 경기도 부천시)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내고 있는 네팔 출신 우다야 라이(46, 남, 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도 “새해에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법안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고용허가제도가 폐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정부나 국민의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국민 모두가 이주민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남, 46, 서울 은평구 불광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29
네팔 출신인 우다야 라이(남, 46, 서울 은평구 불광동)씨.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