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소방관 “더 많은 생명 구했으면”
경찰관 “모두가 양보하는 마음이길”
경비원 “주민과 식구처럼 지냈으면”

[천지일보=남승우, 김정필, 임혜지 기자] 대통령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수능 첫 연기 등 다사다난 했던 2017년의 마지막 달 12월도 어느덧 끝자락에 다가왔다.

곧 다가올 2018년 무술년 새해를 앞두고 최근 제천 화재 참사와 수원 광교신도시 공사장 화재 사고 등 생명안전과 관련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같은 사고 현장에서 연말연시에도 쉬지 않고 생명을 지키는 ‘수호천사’와도 같은 이들에게 2017년 정유년의 아쉬움과 무술년 새해소망에 대해 들어봤다.

화재사고를 비롯해 각종 사고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은 올해 있었던 일 중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화재현장에서 더 많은 이들을 살리지 못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소방관이라면 모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으면, 더 나은 환경에서 구했으면, 조금만 더 신고가 빨랐다면 하는 상황들이 찾아올 때면 항상 아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권 소방관은 올해 5월 서울 중구 을지로 한 목공소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떠올리며 “새벽시간이라 신고가 빨리 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조금만 더 신고가 빨랐으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권세준 회현119 안전센터 소방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무술년 새해소망에 대해선 “내년의 바람은 지금처럼 곁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같이 일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올 한해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앞으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몸 관리를 꾸준히 잘 해서 국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직 생활이 올해로 20년째인 박성훈 용산경찰서 이촌파출소 팀장은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일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이촌파출소에서는 큰 사건사고를 많이 다루지 않았지만, 항상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갖고 근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때문에 밤을 새더라도 피곤한 것을 느낄 시간이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내년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팀장은 “최근 들어 가족 간에 벌어지는 흉악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서 폭력이나 살인,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성훈 용산경찰서 이촌파출소 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성훈 용산경찰서 이촌파출소 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30

아파트 내에서 주민들의 치안을 담당하며 안내, 청소 등 업무를 보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인 박광원(60, 남)씨는 “올해 주민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유지하길 원했는데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내년에는 서로 가족 같이 더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은 무슨 일이 있든 자기 식구처럼 경비원들을 감싸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